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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30 (화)

이란 혁명수비대 지휘관 전격 교체, 대미 ‘초강경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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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테러조직’ 지정 단체

경향신문

호세인 살라미 신임 이란 혁명수비대 총사령관이 부사령관 때인 지난 1월 테헤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프레스TV 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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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정예군 혁명수비대 총사령관이 10여년 만에 교체됐다.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21일(현지시간) 혁명수비대 총사령관을 모하마드 알리 자파리(62)에서 호세인 살라미 전 부사령관(59)으로 교체했다고 국영 프레스TV 등이 전했다. 미국이 지난 15일 혁명수비대를 외국 정규 군대 중에서는 최초로 외국 테러조직(FTO)으로 지정한 지 채 일주일도 안 돼 이뤄진 조치로 그 배경이 주목된다.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는 총사령관 교체 배경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미국과 이스라엘에 군사위협 발언을 서슴지 않던 초강경파 장군을 자리에 앉히면서 대미 강경노선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살라미 신임 총사령관은 미국이 이란 제재를 복원한 이후인 지난 2월 “이란은 미국과 이스라엘, 이들의 파트너를 부숴버릴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월에는 “이스라엘을 세계 정치 지도상에서 지워버리고 유대 국가에 불을 질러버리겠다”고 말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혁명수비대를 테러조직으로 지정한 뒤에는 “미국에 의해 테러리스트 단체로 지정된 것이 자랑스럽다”고도 했다.

살라미 총사령관은 이란·이라크 전쟁 와중인 1981년부터 혁명수비대에서 복무했으며, 2009년 10월부터 9년 넘게 부사령관을 역임했다.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는 미국이 혁명수비대를 테러조직으로 지정할지 모른다는 추측이 나오던 2007년 9월에도 혁명수비대 수장을 교체한 바 있다. 알리 자파리는 그 때 혁명수비대 총사령관에 올랐다.

알리 자파리는 최근 이란 핵합의(포괄적 공동행동계획·JCPOA)를 타결시킨 하산 로하니 대통령을 뽑은 유권자들을 비난하는 등 서방과 대화기조를 유지하려는 현 정부와 대립각을 세워왔다. 1979년 이란 혁명 이후 이슬람 공화국 체제를 수호하기 위해 설립된 혁명수비대는 다른 정규군과 달리 최고지도자가 최고 통수권자이며 다양한 경제활동에도 관여하고 있다. 하지만 알리 자파리가 혁명수비대 문화·교육부문 사령관으로 좌천됐다고 타임오브이스라엘 등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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