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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황하나 마약 부실수사 의혹' 경찰 자택·종로서 압수수색(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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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씨 사건 담당한 2명 우선 직무유기로 입건

또다른 경찰 영장은 기각…PC, 관련서류 등 확보

뉴스1

필로폰 투약 혐의로 구속된 황하나씨(31)가 지난 12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남부경찰서에서 수원지방검찰청으로 송치되고 있다. /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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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유경선 기자 = 경찰이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씨(31)의 과거 마약범죄 부실수사 의혹과 관련해 당시 사건을 맡았던 담당 경찰관 2명을 정식 입건하고, 이중 1명의 주거지와 서울 종로경찰서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22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사에서 정례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 18일 2명을 직무유기 혐의로 입건했다고 밝혔다.

또 황씨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지수대)는 이중 1명인 박모 경위의 주거지와 차량 및 종로경찰서 지능범죄수사팀 사무실을 이날 오전 9시15분부터 오후 2시35분까지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박 경위는 현재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근무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관 7명을 투입해 박 경위가 당시 쓰던 개인용 컴퓨터(PC)와 수사 관련 서류 등을 확보한 경찰은 압수물 분석이 끝나는 대로 입건자들을 다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경찰은 18일 입건된 2명의 주거지에 대해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했고 검찰도 이를 받아들여 19일 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은 21일 박 경위에 대해서만 영장을 발부했다. 나머지 1명에 대한 영장은 범죄 소명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다는 취지로 기각됐다.

입건된 2명은 당시 서울 종로경찰서 해당 팀에서 수사관으로 근무하면서 황씨의 사건을 담당하고 있었다. 이날 경찰이 압수수색에 나선 박 경위 외에 또 다른 박모 경위는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서 근무 중이다. 앞서 지난 11일 서울지방경찰청 청문감사관실은 이들 2명을 대기발령 조치한 바 있다.

경찰 관계자는 "(황씨를) 소환하지 않거나 마약 공급책(황씨)에 대한 수사가 진행이 안 된 부분이 있다"며 "그 부분에 대해 우선 직무유기 혐의로 입건했다"고 설명했다.

또 "(해당 경찰관들로부터) 휴대폰을 임의제출받았다"며 "다른 관계자들의 통신자료도 조사하는 등 증거 자료를 확보하고 있는 중"이라고 전했다.

지수대는 지난 2015년 11월 황씨가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혐의로 입건됐을 당시 사건을 담당했던 종로경찰서 지능범죄수사팀이 황씨를 단 한 차례도 부르지 않는 등 '봐주기 수사'를 했다는 의혹을 들여다보고 있다.

경찰은 이 같은 의혹과 관련해 지난 9일 수원 남부경찰서 유치장에 구속·입감된 황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다. 경찰은 황씨를 상대로 과거 혐의와 당시 수사 정황 등 부실수사 의혹 전반에 관해 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 경찰은 종로경찰서 지능범죄수사팀이 황씨 등과 함께 마약 혐의로 입건됐던 대학생 조모씨로부터 "황씨가 남양유업 회장의 손녀"라는 진술을 확보했던 사실이 있다고 지난 10일 밝히기도 했다.

종로경찰서는 황씨의 마약 사건 수사 착수 후 1년 반여 만인 2017년 6월 황씨와 함께 입건된 조씨만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하고 황씨를 포함한 나머지 7명은 혐의없음 의견으로 검찰에 넘겼다. 황씨는 검찰에서도 최종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하지만 ‘황씨에게서 필로폰을 구입해 투약했다'고 1심 판결문에 적시된 조씨는 징역 2년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이 판결문 범죄사실에는 조씨가 2015년 9월 중순 황씨로부터 비닐봉지에 들어있는 필로폰 0.5g을 건네받고 그해 9월22일 대금 30만원을 송금했다는 내용도 적혀 있다.

한편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지난 12일 황씨를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로 수원지검에 기소의견 송치했다.
kays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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