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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칸은 백프로 이해못할지도..." 봉준호 감독 '기생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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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회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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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기생충' 보도스틸(CJ엔터테인먼트) /사진=fn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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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에서는 백프로 이해 못할 것이다. 워낙 한국적인 영화라 국내 관객이 봐야 뼛속까지 이해할 수 있는 디테일이 곳곳에 포진돼있다.”

제72회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베일을 벗었다. 22일 오전 중구 한 호텔에서 열린 ‘기생충’ 제작보고회에 배우 송강호 이선균 조여정 최우식 박소담 장혜진 그리고 봉준호 감독이 참석했다.

‘기생충’은 전원 백수인 ‘기택’(송강호) 네 장남 ‘기우’(최우식)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IT기업 CEO인 ‘박사장’(이선균)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시작되는 가족희비극이다.

봉 감독은 칸 진출 소감을 묻자 “영광”이라면서도 ‘기생충’이 대단히 한국적인 영화라 국내 개봉이 더 기대된다고 말했다. 물론 보편성을 갖춘 영화라 칸의 관객들과 소통할 여지는 충분하다.

“극과 극을 달리는 두 가족의 상황은 세계 보편적인 모습이다. 제 말이 모순적이긴 하지만, 빈부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날 가족의 모습은 어느 나라 관객이 봐도 이해 가능할 것이다."

얼핏 제목만 들으면 판타지 영화로 오해될 수 있다. 봉 감독은 “기생충이 나오는 영화가 아니다”며 “아주 위생적인 영화”라고 웃었다. 이날 배포한 연출의 변은 영화에 대한 감독의 기획의도를 엿보게 했다.

“상생 또는 공생이라는 인간다운 관계가 무너져 내리고, 누가 누군가에게 ‘기생’해야만 하는 서글픈 세상 속에서 어느 일가족의 난리법석 생존투쟁은, 광대가 없음에도 희극이, 악인이 없음에도 비극이, 한데 마구 뒤엉켜 곤두박칠친다.”

봉 감독은 “부유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서로 마주칠 기회가 의외로 적다"며 "암묵적으로 공간이 나눠진다. 기우가 과외선생으로 가면서 경계선이 허물어지면서 영화의 모든 사건이 시작된다. 초장기에는 ‘데칼코마니’라는 가제로 불렸다”고 회상했다.

봉 감독와 네 번째 호흡을 맞춘 송강호는 ‘기생충’에 대해 “‘괴물’이나 ‘설국열차’는 장르적 묘미를 줬다면 이 영화는 ‘살인의 추억’에 가장 유사했다. ‘살인의 추억’이후 16년, 봉 감독의 놀라운 진화를 확인할 것”이라고 말해 기대감을 안겼다.

칸 수상에 대한 개인적 성원도 밝혔다. 영화 ‘밀양’ ‘박쥐’ 그리고 이번 ‘기생충’으로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세 번 진출하는 송강호는 “두 작품 모두 여우주연상과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했다”며 “이번에도 그 전통이 이어지길 바란다”는 밝혔다.

하지만 봉 감독은 수상 가능성에 대해서는 “거의 없다”고 답했다. “쟁쟁한 거장 감독의 작품이 포진돼있어 그 틈바구니에 낀 것만으로도 영광”이라는 것이다. 올해 칸국제영화제에는 한 두 차례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거장들의 작품이 초청됐다.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과 ‘나, 다니엘 블레이크’의 켄 로치 감독, ‘로제타’ ‘더 차일드’의 장 피에르·뤽 다르덴 형제 감독, ‘트리 오브 라이프’의 태런스 맬릭 감독, 그리고 ‘내 어머니의 모든 것’ ‘그녀에게’ 등으로 유명한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과 ‘칸의 총아’라 불리는 자비에 돌란의 신작까지 총 19편이다.

‘기생충’은 봉 감독이 거의 10년 만에 한국 배우들 및 한국 자본으로 찍은 영화다. 봉 감독은 이에 대해 “영화의 국적은 크게 상관하지 않는다”며 “최근작이 최고작이 되길 바라며 작업한다”고 말했다. 또 다양한 인간군상이 나오는 이 영화가 관객들에게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드는 영화가 되길" 바랐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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