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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 (목)

"美, 스페인 北대사관 습격 `자유조선` 멤버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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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당국이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관 습격에 가담했던 반북 단체 '자유조선' 멤버를 체포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9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당국이 해당 사건 관련 인물을 붙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로이터통신은 체포된 인물이 전직 미국 해병대원인 '크리스토퍼 안'이라고 전했다. 안씨는 지난달 스페인 당국이 북한대사관 습격 사건에 대해 발표했을 때에는 신원이 공개되지 않았다. 안씨가 북한대사관 습격 과정에서 어떤 임무를 담당했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미국 당국이 '자유조선' 리더이자 북한대사관 습격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한국계 멕시코인 에이드리언 홍 창의 주거지를 급습했지만 검거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앞서 '자유조선'은 하노이 미·북 회담 직전인 지난 2월 말 스페인 마드리드에 위치한 북한대사관에 침입해 컴퓨터와 휴대용 저장장치 등을 훔쳐 달아났다. 이후 이 단체는 북한대사관에서 탈취한 정보를 미국 연방수사국(FBI)과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16일에는 FBI가 북한대사관이 도둑맞은 물품을 스페인에 인도했고, 스페인 당국이 이를 북측에 돌려줬다고 전했다.

미국이 북한대사관 습격 가담자들에 대한 체포에 나서면서 이를 비핵화 협상 재개를 염두에 둔 호의적 대북 메시지로 바라보는 시각도 있다. 북측이 민감하게 여기는 반북 단체의 범죄행위에 대한 수사·처벌 의지를 부각시키며 미·북 대화를 위한 환경 조성에 나섰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북측은 지난달 외무성 대변인의 기자 문답 형식을 통해 "이번 테러 사건(대사관 습격)에 미국 연방수사국과 반공화국 단체들이 관여돼 있다는 등 각종 설이 나돌고 있는 데 대해 주시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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