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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우즈베크서 본 고구려 사신 모습 전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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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통령·정재숙 문화재청장 / 아프라시아브 박물관 시찰 / “양국 형제애 더욱 깊어지길”

세계일보

“(벽화에서) 고구려 사신의 모습을 눈으로 확인하니 시공을 뛰어넘는 전율을 느낀다.”

정재숙 문화재청장은 20일(현지시간) 방문한 우즈베키스탄 아프라시아브 박물관에서 궁전벽화를 보며 이같이 말했다. 문화유산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으로 전시환경을 개선하면 “신실크로드 시대에 세계적 명소로 거듭날 것”이라며 “두 나라의 형제애가 더 깊어지고 고려인 18만명의 긍지가 높아지기를 바란다”고도 덧붙였다.

정 청장이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관람한 벽화는 우즈베키스탄의 사마르칸트에서 1965년 도로 개설을 위한 발굴조사 도중 발견됐다. 이 그림에는 고구려 사신으로 추정되는 인물 2명이 묘사돼 있다.

7세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 그림에서 고구려 사신 추정 인물 2명은 새 깃털을 꽂아 만든 ‘조우관’을 머리에 쓰고 고리 손잡이가 달린 칼인 ‘환두대도’를 허리에 찼다.

고구려인을 그린 과정과 이유를 정확하게 알 수 없으나, 벽화가 1400년 전 고대 한반도와 중앙아시아 교류를 연구하는 데 중요한 자료임은 틀림없다. 문화재청은 지난 18일 우즈베키스탄 문화부와 양해각서를 체결해 2021년까지 아프라시아브 박물관에 있는 궁전벽화 전시실과 상설전시실 관람 환경 개선 작업을 지원하기로 했다. 동북아역사재단은 2013∼15년 이 그림을 디지털로 모사한 뒤 전시한 바 있다.

강구열 기자 river91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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