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C-135W 리벳 조인트 [사진=미 공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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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당국 등에 따르면 미 공군의 리벳 조인트는 지난 18~19일 성남과 인천, 춘천 등 수도권 일대를 3만1000ft(9.45㎞) 고도로 비행했다. 군 당국자는 “신호정보를 수집하는 해당 정찰기의 원래 기능으로 보면 한반도 상공에서 이 같은 비행은 종종 있었던 일”이라며 “9·19 남북 군사합의가 명시한 공중적대금지구역(비행금지구역)을 침범하진 않았다”고 말했다. 리벳 조인트는 RC-135 계열 정찰기 중 하나로 신호정보를 전문적으로 수집·분석해 적의 활동을 미리 파악하는 데 쓰인다.
하지만 미군 당국이 의도적으로 정찰기 위치를 노출하며 공개 정찰을 벌인 것은 예사롭지 않다는 게 군 안팎의 중론이다. 통상 군용기들은 작전을 펼칠 때 보안을 위해 위치발신장치를 끈 채 운항하지만 이날 리벳 조인트는 해당 장치를 켜고 작전을 수행했다. 이 때문에 비행 내용이 ‘에어크래프트스폿(AircraftSpots)’과 같은 민간 항공 추적 사이트에 포착됐다. 군 당국자는 “미국이 북한에 ‘섣불리 움직이지 마라’는 메시지를 주려 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19일 포착된 미 정찰기 RC-135W의 수도권 상공 비행 내용 [에어크래프트스폿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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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지난 2월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한반도를 향해 수시로 정찰기를 출격시키고 있다. 지난 3월에는 리벳 조인트 외에도 미 공군의 고고도 정찰기인 U2, 무인 정찰기 글로벌호크(RQ-4) 등이 한반도 상공에서 포착된 데 이어 지난 15일에는 코브라볼이 가데나 기지를 이륙해 서해 상에서 작전을 펼쳤다. 이들 정찰기 모두 위치발신기를 켠 채 비행했다. 정부 관계자는 “북한이 평북 동창리 등 각종 군사시설에서 미사일 발사와 관련한 징후를 보이자 미국이 대북 억제력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움직이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근평 기자 lee.keunp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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