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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故김홍일 조문한 이낙연 "기자실로 홍어 많이 보내주신 형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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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이낙연 국무총리(사진 오른쪽)가 21일 오후 고(故) 김홍일 전 의원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 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조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장남 김홍일 전 의원이 20일 별세한 가운데, 여야 정계에서 고인에 대한 애도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21일 이낙연 국무총리 등 정계 주요 인사는 직접 빈소에 조문을 나서 고인의 업적을 기렸다.

이 총리는 이날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에 마련된 고인의 빈소를 부인 김숙희 여사와 함께 조문하고 유족들을 위로했다.

이 총리는 조문 후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아시는 대로 김홍일 의원은, 아버님의 아들이자 동지셨다”라며 “대통령 아들이면 좋은 일이 많이 있는 거라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굉장히 오랜 고통을 받으신 분. 파킨슨병을 앓으신 지가 수십 년”이라고 말했다. 이 총리는 “긴 고통을 겪으셨는데 고통 없는 곳에서 편히 쉬셨으면 좋겠다”라며 “참 마음에 사랑이 많고 눈물이 많은 분이셨다”고 고인을 회상했다.

김 전 의원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독재에 맞선 전국민주청년학생총연맹 사건 배후로 지목돼 고초를 겪었다. 또한 1980년 ‘김대중 내란음모사건’ 당시 공안당국으로부터 모진 고문을 당하기도 했다. 이 때의 고문 후유증으로 건강에 이상이 생겨 목디스크 수술을 받는 등 고통을 받았고, 파킨슨병까지 얻게 됐다.

이 총리는 조문 후에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다시 한 번 고인을 기렸다. 이 총리는 트위터에서 “김홍일 의원님께 작별 인사를 드렸다”라며 “대변인으로 일하던 시절 의원님께서 기자실에 홍어를 자주 보내주셔서 큰 도움이 됐다. 정이 많으셨던 형님”이라고 밝혔다.

세계일보

이 총리는 1979년부터 2000년까지 21년간 동아일보에서 기자로 활동하며 도쿄특파원, 국제부 부장, 논설위원 등을 지냈다. 고인은 1996년에 제15대 총선에서 새정치국민회의 소속 전남 목포시·신안구 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되며 정계에 입문했다. 이후 제16·17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전신인 새천년민주당과 민주당 소속으로 각각 당선돼 국회의원을 지냈다.

이날 김 전 의원의 빈소에는 이 총리 뿐 아니라 오전부터 여야 정치인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을 비롯한 박원순 서울시장, 문희상 국회의장,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장남 노건호 씨,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인 김현철 김영삼민주센터 상임이사와 비롯한 전현직 정치인 등이 빈소를 찾았다.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이 중앙아시아 3개국을 순방 중인 문재인 대통령을 대신해 이날 중 빈소를 찾을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전날 조화를 보내 고인의 가족들을 위로했다.

한편 김 전 의원의 입관식은 22일 치러진다. 23일 오전 6시 함세웅 신부의 집전으로 장례미사를 봉헌한 후 오전 7시 발인 예정이다. 장지는 광주 5.18 국립묘지로 정해졌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사진=이낙연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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