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호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오른쪽)이 지난해 6월14일 저녁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6.15 남북정상회담 18주년 기념식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홍봉진 기자 |
이희호 여사가 아들 고(故) 김홍일 전 의원의 빈소가 차려진 병원에 입원 중인 것으로 21일 확인됐다. 이 여사는 아들의 타계 소식을 아직 듣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여사 측은 다만 일각에서 제기된 '이 여사 위독설'은 부인했다.
복수의 동교동계 인사들에 따르면 이 여사는 현재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VIP 병동에 입원 중이다. 올해 97세(1922년생)인 이 여사는 그동안 노환으로 입원과 퇴원을 반복해 오다 최근 다시 입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여사를 가까이서 모시는 한 측근은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 통화에서 "연로해 기력이 떨어져 입원한 것"이라며 "치료받으시는 것은 특별히 없다"고 말했다.
이 측근은 "이 여사가 위중한 상태란 소문은 사실이 아니다"고 했다. 그는 "이 여사가 입원 중이시긴 하지만 의식도 있고 대화도 한다"고 말했다. 다만 "기력이 없으셔서 식사는 많이 못 하신다"고 건강 상태를 전했다.
다른 동교동계 인사도 "이 여사 입원은 예전부터 반복됐던 일"이라며 "연세를 감안하면 '위중'이라는 표현을 쓰기 애매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동교동계로 분류되는 한 현역 의원 역시 "입원 중이시라는 것은 들었지만 위독하단 소식은 아직 듣지 못했다"며 "위독하셨다면 바로 연락이 왔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동교동계 인사들은 이 여사의 건강을 우려해 장남 김 전 의원의 타계 소식은 전하지 않았다고 입을 모았다.
이 여사 측근은 "기력이 떨어져 있으신 분께 충격을 드리면 안 될 것 같아 아드님 작고 소식을 아직 알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같은 병원에 마련된 김 전 의원의 빈소를 찾은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도 기자들을 만나 "전남 목포에서 올라와 아침에 잠깐 뵙고 나왔다"며 "김 전 의원이 작고했다는 보고를 드리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연로하신 분에게 누가 돌아가셨다는 얘기를 안 하는 것이 우리의 관습"이라며 "심지어 6~7개월 전에 제 아내가 하늘나라에 간 사실에 대해서도 보고를 안 드렸다"고 말했다.
백지수 , 이지윤 기자 100jsb@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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