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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파키스탄 "14명 사망 버스 총격 범인은 이란서 월경한 반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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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2019년 2월 26일 샤 메흐무드 쿠레시 파키스탄 외무장관이 자국에 근거지를 둔 반군이 이란에 침입해 테러를 저질렀다는 의혹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자료사진]



(자카르타=연합뉴스) 황철환 특파원 = 14명의 사망자를 낸 파키스탄 버스 총격 사건의 범인은 인접한 이란에 근거지를 둔 반군 조직원들이라면서 파키스탄 정부가 이란에 즉각적인 조처를 요구했다.

21일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파키스탄 남서부 발루치스탄 지역 고속도로에서 지난 18일 오전 15∼20명의 무장괴한이 카라치에서 가와다르항(港)으로 향하던 버스 5∼6대를 정차시켜 신분증을 검사한 뒤 승객 14명을 살해했다.

배후를 자처한 조직은 '발루치 라지 아조이 상가르(BRAS)'다.

이 단체는 파키스탄 해군과 해안경비대 당국자들을 노린 공격이었다고 밝혔다.

샤 메흐무드 쿠레시 파키스탄 외무장관은 "이 연합체의 훈련소와 병참 캠프는 이란 국경 내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에게 "파키스탄의 국가적 분노를 전했다"면서 이란에 BRAS 반군에 대해 조처를 할 것을 요구했다고 덧붙였다.

이란 국영 IRNA 통신도 양국 외무장관이 이 문제와 관련해 대화를 나눴다고 전했다.

이란과 파키스탄은 올해 2월 중순 파키스탄 국경과 가까운 이란 남동부 지역에서 이란의 정예군인 혁명수비대를 겨냥한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해 최소 27명이 숨진 이후 경색된 관계를 이어왔다.

당시 사건은 이번과는 반대로 파키스탄에 근거지를 둔 발루치족 반군이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발루치족 반군은 이란과 파키스탄 국경을 넘나들며 테러를 벌여 양국 모두에 골칫거리가 돼 왔다. 쿠레시 장관은 이런 문제를 막기 위해 국경지대에 철책 등을 설치하기로 했다면서 "단계적으로 950㎞에 이르는 국경 전체를 막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는 21일부터 이틀 일정으로 이란을 방문할 예정이다. 칸 총리의 방문에서 발루치족 반군과 관련한 문제가 논의될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hwang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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