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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월)

“20년간 美 학교 총격 143명 사망…안전 대책, 효과 있다는 증거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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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학교 총격 사건이 끊이지 않으면서 막대한 돈을 들여 학교 안전 강화 조치를 하고 있지만, 이런 조치들이 총기 폭력을 줄이는 데 효과가 있다는 증거는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 오하이오주의 톨리도대와 인디애나주의 볼주립대 연구진은 최근 ‘폭력과 성’ 저널에 발표한 연구 보고서에서 "지난 18년간 학교 안전 강화 대책과 효과를 조사한 결과, 이런 조치들이 총기 폭력을 줄였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썼다. 연구진은 학교 총기 폭력 예방과 관련해 2000~2018년 사이의 문헌을 조사했다.

연구진은 "눈에 보이는 안전 조치로 학교 경비를 강화하는 것은 학교 안전에 대한 부모와 학생의 걱정을 낮추고 학교가 뭔가를 하고 있다는 것을 지역사회가 알게 하기 위한 시도일 뿐"이라고 평가했다. "오히려 이런 대책이 (부모와 학생들이) 안전하다고 잘못 느끼게 하고 있다"는 게 연구진의 결론이다.

워싱턴포스트(WP)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1999년 학생 12명과 교사 1명이 사망한 미국 컬럼바인 고교 총격 참사 이후 233개 학교의 학생 22만6000명 이상이 총기 사고에 노출됐다. 이중 학생과 교사 등 최소 143명이 숨졌고 294명이 다쳤다.

특히 2018년에 학교 총격 사고가 많았다. 해군대학원이 작성한 K-12 학교 총격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지난해 학교 총기 관련 사고는 94건 일어났는데, 이는 1970년 관련 통계 수집 시작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여기엔 학교에서 총기가 노출되거나 발포된 모든 사건이 포함된다.

대표적인 사건이 지난해 2월 플로리다주 파크랜드의 마조리 스톤맨 더글러스고교에서 19세 총격범이 총을 난사해 17명이 사망한 참사다.

학교 총격은 허술한 총기 관리 때문인 경우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학교 총격에 쓰인 총기류의 85%가 집에서 가져왔거나 친구 등 아는 사람에게서 얻은 것이란 조사가 있다.

[김남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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