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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6 (목)

망망대해 표류하던 개 극적 구조... 새 주인 만나고 페북 계정도 얻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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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망대해에서 구조된 개가 새 주인은 물론, 페이스북 응원 계정까지 갖게 됐다.

20일(현지 시각) 일간 더 네이션에 따르면, 지난 12일 해안에서 220km 떨어진 태국만 해상에서 황갈색 털을 지난 개 한마리가 석유채굴장치에서 근무하던 직원들에게 구조됐다. 직원들은 "발견 당시 개가 파도 속에서 머리만 위아래로 간신히 움직이고 있었다"고 전했다.

개는 태국어로 생존자를 뜻하는 '분롯(boonrod)'이라는 이름을 갖게 됐다. 분롯이 어떻게 먼 바다까지 오게 됐는지, 얼마나 오래 표류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현지 언론에선 고깃배에 타고 있다 떨어진 분롯이 석유채굴장치 쪽으로 헤엄쳐 온 것이 아니겠느냐는 추측을 내놓고 있다.

분롯은 발견 당시 탈진 상태였다. 구조 이후 이틀간 해상 석유채굴장치에서 머물던 분롯은 배를 타고 태국 송끌라주(州)에 도착한 뒤, 동물보호단체와 수의사의 보호 아래 건강을 회복했다.

분롯은 무사히 구조됐지만, 주인을 찾을 수는 없었다. 다행히 석유채굴업체 직원 위띠삭 빠야라우가 분롯을 입양하겠다고 나서며 해상에서 홀로 구조된 개는 가족을 찾게 됐다.
이런 사연이 현지 언론에 알려지며, 분롯은 유명세를 탔다. 급기야 지난 19일에는 분롯의 이름을 딴 페이스북 계정까지 생겼다. 분롯을 입양한 위띠삭 빠야라우가 페이스북 운영자를 맡았다.

이 페이스북 계정은 현재까지 약 8000여명이 팔로우한 상태다. 팔로워들은 분롯의 사진과 그림 등을 페이스북에 올리며 응원에 나서고 있다. 더 네이션은 "발견 당시 사람들을 향해 짖거나 울지도 않는 온순한 성격에다 슬픈 눈의 탈진한 모습이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었다"고 전했다.



[윤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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