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6 (목)

크렘린궁 “김정은-푸틴 ‘케미’ 지켜봐야…北 비핵화 정책은 美와 따로 갈 것”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러시아 크렘린궁이 북·러 정상회담 회담 결과에 대해 "정상간 궁합(케미스트리)이 서로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수는 있지만 완전한 이해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조심스러운 전망을 내놨다. 또 러시아는 미국과는 독자적인 비핵화 정책을 추진할 것이라는 입장도 밝혔다.

19일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2차 미·북 정상회담 결렬 이후 언론에서는 북·러 지도자간에 각별한 관계가 형성됐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는 취재진의 질문에 "중요한 것은 양측이 서로의 이익을 고려하며 서로를 믿는 것"이라며 "두 정상간 케미스트리가 서로에 대한 완전한 이해를 도울 수는 있지만 (케미스트리가) 그것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그는 "이 원칙에 따라 양국의 관심사에 대한 의견 교환이 이루어질 것"이라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케미스트리를 "지켜보자"고 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그러나 "러시아는 물론 푸틴 대통령도 북한 지도부와의 교류에서 긴 휴지기를 가졌다"며 당장 큰 성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시사했다. 그는 "알다시피 푸틴 대통령은 2000년에 평양을 방문해 북한 지도부와 전면적인 접촉을 가졌다. 하지만 이후 긴 휴지기가 생겨났고 다시 한반도 비핵화 문제가 대두됐다"고 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그러면서 북한의 비핵화를 지지한다는 러시아의 입장도 거듭 강조했다. 다만 러시아는 미국과는 별개로 관련 정책을 추진할 것이라며 "북한의 비핵화를 놓고 미국과 의견 교환은 있다. 한반도 문제는 (미·러) 양국 간 의견 교환이 필요한 문제다. 하지만 긴밀한 조율을 할 필요는 없다"고 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이날 북·러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도 공개했다. 그는 "첫 번째로 양자 관계 발전, 두 번째로는 비핵화 문제, 그리고 지역 협력 문제 등을 논의할 것"이라며 "양국이 논의할 의제는 많다"고 했다. 북·러 정상회담 장소와 구체적인 시기 등을 공개하지 않는 이유로는 보안을 들었다.

크렘린궁은 전날 김정은이 이달 말 러시아를 방문해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일본 교도통신은 김정은이 오는 24일부터 이틀간 러시아 극동 블라디보스토크 루스키 섬에서 푸틴 대통령을 만나 정상회담을 열 것이라고 보도했다.

장소로는 루스키 섬의 극동연방대학이 거론되고 있으며, 김정은이 교통편으로 전용열차를 이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박수현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