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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3 (월)

채권단, 아시아나항공에 8000억원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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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산업은행 등 금호아시아나그룹 채권단이 아시아나항공(020560)에 5000억원 지원하기로 했다. 채권단과 금호아시아나는 내주 초 이런 내용을 담은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다.

금융권에 따르면 채권단은 아시아나항공이 발행한 5000억원 규모의 영구채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자금 지원을 하기로 했다. 영구채는 원금을 상환하지 않고 일정 이자만을 영구히 지급하는 채권을 말한다. 영구채는 자본으로 인정되기 때문에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비율을 낮출 수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달 30년 만기 영구채 1500억원 상당을 발행하겠다고 공시했다.. 1차는 850억원 모집에 성공했지만, 감사보고서 한정의견 사태로 나머지 650억원은 발행하지 못했다.

조선비즈

금호아시아나그룹 본사/연합뉴스



채권단은 추가로 아시아나항공에 ‘스탠바이 L/C 및 크레디트 라인(스탠바이론·한도대출)’을 제공하기로 했다. 스탠바이대출은 일종의 마이너스통장대출이다. 당장 돈을 빌려주는 것은 아니지만, 아시아나항공이 긴급하게 자금이 필요할 경우 인출해 쓸 수 있는 예비재원이다. 스탠바이론의 한도는 3000억원이 될 전망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영구채를 발행하면 아시아나항공의 유동성 위기가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본다"며 "스탠바이론은 아시아나항공 원매자들에게 채권단이 추가 자금을 지원할 의지가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채권단과 금호아시아나는 이르면 다음주에 자금지원 등을 포함한 MOU를 체결할 전망이다. MOU 체결 이후에는 주관사 선정 등을 시작으로 아시아나항공 매각 절차가 본격화된다. 아시아나항공은 오는 25일 만기가 돌아오는 600억원의 회사채는 자체 자금으로 상환하기로 했다.

송기영 기자(rcky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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