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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7 (월)

"아세안 의장국 태국, 韓과 협력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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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오는 6월 어떤 정당이 새 정부를 출범시켜도 태국의 경제 정책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다."

라삐사떼뿐 싱텅 주한 태국 대사는 최근 매일경제신문과 인터뷰하면서 지난달 총선을 치른 태국의 정책 불확실성은 낮다며 이같이 말했다. 태국은 지난 3월 24일 민정이양을 위한 총선을 실시했다. 공식적인 선거 결과는 다음달 9일까지 태국 선거관리위원회가 발표할 예정이다. 현지 매체들이 집계한 비공식 결과에 따르면 탁신 친나왓 전 총리 계열의 프아타이당이 하원에서 제1당을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군부정권 최고 지도자인 쁘라윳 짠오차 총리를 차기 총리 후보로 내세운 빨랑쁘라차랏당이 비례대표를 추가할 경우 의석수에서 프아타이당을 턱밑까지 추격하거나 막판 뒤집기를 연출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싱텅 대사는 "두 정당이 연립정부 구성을 위해 파트너를 물색하고 있다"며 "어느 쪽 정당 주도로 새 정부가 꾸려져도 지난 정권의 투자·무역 정책은 연속성 있게 추진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태국은 시장경제를 도입한 열린 국가"라며 "경제 발전을 위해 외자 유치와 미래차·스마트전자·바이오테크 등 10대 첨단산업 육성 등은 모두가 공감하고 있어 거스를 수 없다"며 그 이유를 설명했다. 4차 산업혁명 국가전략인 '태국 4.0'의 대표 프로젝트인 동부경제특구(EEC) 개발은 국가 헌법에 포함돼 있어 정권에 상관없이 지속적으로 추진된다.

태국이 올해 아세안(ASEAN) 의장국을 맡은 것과 관련해 그는 "파트너십과 지속가능성이 핵심 키워드"라며 "아세안 내외 국가들과 협력을 강화하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모색해야 한다는 취지"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아세안의 중요한 파트너 국가로 자리 잡았다"고 강조했다.

싱텅 대사는 오는 11월 부산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 대해 "한국과 아세안 정상들이 과거 30년을 돌아보고 새로운 30년을 내다보며 미래지향적인 협력 관계를 구축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문재인 대통령과 태국 새 정부 총리의 첫 만남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그는 "한국과 태국은 경제 분야에서 윈윈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며 "한국의 신남방정책과 태국의 '태국 4.0'을 토대로 동부경제특구 등에서 본격적인 협력 사업을 발굴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태국 대사관은 4월 20~21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2019 타이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올해 5회째로 태국의 '컨템퍼러리 컬처(Contemporary Culture)'를 주제로 다양한 전시와 먹거리, 공연을 선보인다. 싱텅 대사는 "태국이라고 하면 불교 사원 등 전통 문화에 대한 이미지가 강한데 세련되고 모던한 모습을 발견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축제 타이틀인 '소 타이(So Thai)'는 태국의 문화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는 의미지만 정말을 뜻하는 'So'와 서울(Seoul)의 영어 발음이 유사하다는 데 착안해 태국과 한국이 더 가까워지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다.

[임영신 기자 / 사진 = 한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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