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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 (화)

르노삼성 노조 안팎서 반발… 파업동력 약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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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회 참석률 절반에도 못미쳐 ..일감 줄고 부품사도 복귀 호소
지도부는 추가 부분파업 예고


파업 장기전에 돌입한 르노삼성자동차 노조가 벼랑 끝에 몰렸다. 지난해 10월부터 이어진 파업에 지역 사회의 비난은 물론, 노조 내부에서도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면서 투쟁 동력을 잃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18일 르노삼성에 따르면 전날인 17일 노조가 단행한 주간조 집회 파업의 노조원 참석률은 47%에 불과했다. 지난해 10월부터 이어진 임금 및 단체협상 관련 부분파업에서 노조원의 참석률이 50%를 밑돈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르노삼성 노조는 지난해부터 부분파업을 하면서 집회파업 또는 파업 시작 후 퇴근하는 퇴근파업 방식으로 진행해오고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이달 17일까지 임단협과 관련해 진행한 부분파업은 총 242시간에 달한다. 이처럼 파업이 장기화되자 최근 파업에 대한 일부 노조원의 이탈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지난 10일 노조가 단행한 투쟁파업 참석률은 69%였지만 12일 퇴근파업 참석률은 62%로 떨어졌다. 15일 집회파업 참석률도 주·야간조 통합 58%에 그쳤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올해 초까지 유지됐던 파업 참석률이 최근 수출물량 배정 실패 등에 대한 우려감이 높아지면서 급격히 하락하고 있다"며 "특히 젊은 직원들 사이에서 고용안정에 대한 불안감이 커진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노사가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는 부분은 인사경영권의 노사 합의사항이다. 노조는 강제전환배치와 외주 용역화 등을 노사 합의사항으로 변경할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회사 측은 "인사경영권 합의 전환 요구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노사가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사이 일본 닛산은 올해 로그 위탁생산물량을 줄이겠다고 통보했다. 노조의 파업으로 생산량에 차질을 빚으면서다. 또 내년 출시 예정인 신차 XM3의 수출물량 배정도 불투명하게 됐다.

여기에 파업에 대한 여론도 좋지 않다. 자동차 부품업체들로 구성된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은 이날 르노삼성 노사에 경영정상화를 조속히 이뤄달라는 호소문을 발표했다. 조합은 '르노삼성자동차 파업 장기화 사태의 조속한 해결 촉구' 호소문을 내고 "지난해 말부터 진행된 노사갈등에 따라 불안정한 공장가동과 생산량 감소로 협력 부품업체들은 이미 수천억원에 달하는 납품 손실을 겪었다"며 "노사 모두 잘 알고 있듯이 새로운 수출차종의 물량이 배정되지 않는다면 생산량 감소로 공장 가동을 축소해야 하고 결국은 고용도 유지될 수 없게 돼 공멸의 길로 들어서게 된다"고 호소했다. 이어 "르노삼성자동차와 거래하는 수많은 1·2·3차 자동차부품 협력업체와 원·부자재 납품업체들 근로자의 일자리를 지키고 산업생태계 건전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신속한 경영정상화를 이뤄주길 다시 한 번 간곡히 호소드린다"고 덧붙였다.

대내외적으로 여론이 급격히 나빠지자 노조 역시 고민에 빠진 모습이다. 우선 노조는 당초 19일로 통보했던 노사 교섭을 하루 앞당긴 이날 진행했다. 빠른 협상을 촉구하는 분위기를 반영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그럼에도 노조는 19일 추가 부분파업을 예고했으며, 강경 노조로 분류되는 민주노총 금속노조 가입도 추진 중에 있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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