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31 (금)

[마켓뷰] 미·중 기침 소리에 외인·기관 '팔자'...2210대로 후퇴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코스피가 18일 1% 넘게 하락해 투자 업계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최장 기간 연속 상승 기록을 앞두고 전날 소폭 하락으로 돌아선 코스피는, 이날 미중 무역협상 우려감과 경제 성장 둔화 가능성에 단숨에 2210대로 밀렸다. 코스피 지수가 1% 이상 떨어진 것은 지난 3월 25일 이후 처음이다.

방향성을 잃은 증시에 화폐개혁 관련주 등 각종 테마주만 요동쳤다.

◇ 미·중 눈치보며 내다 파는 외국인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2.12포인트(1.43%) 내린 2213.77에 장을 마쳤다.

그동안 호재로 작용하며 증시 상승을 이끌어왔던 미중 무역 협상 이슈가 이날은 악재로 돌아섰다. 미국의 연방통신위원회(FCC) 위원장이 중국 이동통신업체인 차이나모바일의 미국 시장 진출을 거부하겠다고 밝히면서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우려가 다시 살아났다. 또 미국과 유럽연합(EU) 간 무역분쟁 조짐이 보인데다 한국은행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이 영향으로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509억원, 1521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개인만 2903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 매도세는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등 그동안 자금이 몰렸던 반도체 대장주에 집중됐고 이 여파로 각각 3%, 1%대 하락 마감했다. LG화학(051910), 셀트리온(068270),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POSCO(005490), LG생활건강(051900), 신한지주(055550)등 나머지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이 내렸다.

업종 가운데서는 중국 자동차 구매 촉진 정책에 따른 수혜 기대감이 커지면서 운송장비(0.72%), 운수창고(0.75%)가 강세를 보였다. 나머지는 전기·전자(-2.60%), 증권(-2.47%), 건설(-2.41%), 의약품(-2.17%), 종이·목재(-2.14%), 제조(-1.65%), 의료정밀(-1.47%), 은행(-1.35%), 유통(-1.33%) 등 대부분이 약세였다.

조선비즈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美 제약·바이오 시장 불안감에 주저앉은 국내 바이오...ATM 관련주 ‘출렁’

코스닥 지수도 전장보다 13.37포인트(1.74%) 내린 753.52로 마감했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는 시가총액 30%가량을 차지하는 제약·바이오주들이 미국 증시의 제약·바이오 업종 부진 우려가 직격탄이 됐다. 전날 미국 현지 언론은 의회와 트럼프 행정부의 최우선 과제가 ‘약가인하’ 정책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특히 미 법무부가 불법적인 진통제 처방을 이유로 60 명의 의료진을 기소한다고 발표한 이후 관련 이슈가 부각됐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제약·바이오주인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 신라젠(215600), 바이로메드(084990), 메디톡스(086900), 에이치엘비(028300), 셀트리온제약(068760)등이 모두 하락 마감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734억원, 1125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개인은 1906억원을 순매수했다.

한편 화폐단위 변경(리디노미네이션)이 정치권 등에서 논의되면서 현금자동입출금기(ATM) 관련 종목들이 출렁였다. 한네트(052600)는 전날보다 10.79% 떨어진 3515원에 거래를 마쳤고 로지시스(067730), 청호컴넷(012600)도 동반 하락했다. 한네트·청호컴넷은 ATM 시스템 제조업체이며 로지시스는 ATM 유지보수업체다. 이들 종목은 화폐단위 변경 시 수혜 기대감에 이날 오전까지 20% 안팎의 급등세를 보였으나 한국은행과 기획재정부가 "검토한 바 없다"며 선을 긋자 급락세로 전환했다.

김유정 기자(kyj@chosunbiz.com)

<저작권자 ⓒ Chosun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