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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9 (목)

프랑스, 노트르담 재건 설계 '국제 공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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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정부가 대형 화재로 무너진 노트르담 대성당의 첨탑 재건 설계를 국제 공모에 부친다.

에두아르 필리프 프랑스 총리는 17일(현지 시각) 노트르담 대성당 재건을 위한 특별 각료회의를 마친 뒤, 브리핑에서 이 같은 방침을 밝히고 "오늘날의 경향과 기술에 맞는 새로운 첨탑을 세우기 위해 설계도를 국제 공모한다"고 말했다. 필리프 총리는 "국제 공모를 통해 첨탑을 다시 세워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묻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15일 노트르담 대성당의 화재로 무너져 내린 96m 높이의 첨탑은 1859년 성당 보수 공사를 맡았던 건축가 비올레 르 뒤크에 의해 지어졌다.

조선일보

2019년 4월 15일 저녁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화재가 발생해 첨탑과 지붕 등이 무너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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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 지붕 위 첨탑 상단에 설치돼있던 청동 수탉 조상은 지난 16일 극적으로 잿더미 속에서 발견되기도 했다. 당시 프랑스건축연맹 자크 샤뉘 회장은 화재 진압 후 폐기물 속에서 상태가 온전한 청동 수탉 조상을 발견하고 사진을 찍어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올렸다. 그는 "믿을 수 없다"며 "닭 조상이 추락으로 인한 충격을 받았음에도 멀쩡하다는 것은 프랑스 장인들의 역량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프랑스 정부는 이 밖에도 노트르담 재건 기금조성과 관련한 특별법안도 마련하기로 했다. 프랑스에서는 화재 하루 만에 재건을 위한 성금이 7억5000만유로(약 9630억원) 이상이 모였다.

세계 최대 명품 회사인 프랑스 루이비통모에헤네시그룹(LVMH)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은 2억유로(약 2560억원)를, 프랑스 케링그룹의 프랑수아 앙리 피노 회장은 1억유로(약 1280억원)를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LVMH는 코냑과 샴페인으로 유명한 모에 헤네시와 루이비통·셀린·지방시 등을, 케링그룹은 구찌·생로랑·발렌시아가·보테가베네타 등 명품 브랜드를 거느리고 있는 곳이다.

프랑스의 화장품기업 로레알을 이끄는 베탕쿠르 가문은 2억유로를 쾌척했다. 이 밖에도 프랑스계 은행그룹인 BNP와 광고회사 제이씨데코(JCDecaux)가 각각 2000만유로를 내겠다고 했다. 보험회사 악사(AXA)와 투자은행 소시에테제네랄도 각 1000만유로를 약속했다. 프랑스 에너지 회사인 토탈(Total S.A)도 1억유로를 기부한다고 밝혔다.

미국의 IT(정보기술) 거인 애플도 기부 행렬에 동참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16일 트위터를 통해 "노트르담 대성당 복원 작업에 기부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구체적인 액수는 언급하지 않았다.

[전효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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