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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3 (금)

[Tech & BIZ] 美선 사전 물량 매진… 갤럭시 폴드, 살까 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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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첫 폴더블폰 '갤럭시폴드'가 오는 26일 미국에 이어 다음 달 중순 한국에도 출시된다. 수년째 뚜렷한 혁신(革新)이 없었던 스마트폰 시장에서 하드웨어부터 소프트웨어까지 완전히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제품이다. "스마트폰 역사 10여년 만에 처음 맞는 완벽한 변화"라고 평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지난 12일 미국에서 시작한 사전 구매 예약은 하루 만에 준비 물량 1만여 대가 동났다. 하지만 '좋은 것'과 '사는 것'은 다른 문제다. 갤럭시폴드를 사야 한다는 의견과 사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들을 알아봤다.

◇사야 하는 이유 3가지

①꺼내는 순간 주목

요즘 스마트폰 꺼내서 주목받긴 쉽지 않다. 갤럭시폴드는 최소 1년간은 당신을 소위 '인싸(인사이더·집단의 주류)'로 만들어줄 것이다. 한 패션 칼럼니스트는 "주머니에서 폴더블폰을 꺼내는 순간 모두가 당신을 주목하며 '한 번만 써보자'는 눈빛을 보낼 것"이라고 했다. 삼성이 꼽은 갤럭시폴드의 타깃은 얼리 어답터, 기업 CEO(최고경영자)·임원을 비롯한 고소득층이다. 화면이 크고 S펜이 달린 삼성 갤럭시노트가 처음 나왔을 때도 비슷한 트렌드가 있었다. 갤럭시폴드 예상 가격은 240만원 안팎.

조선비즈

/그래픽=박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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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완전히 새로운 경험, 중국보단 삼성

화면을 반으로 접고, 한 화면에서 3개의 앱을 동시에 실행하고…. 폴더블폰은 이전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완전히 새로운 경험을 준다. 기존 스마트폰에선 앱 2개를 동시에 쓰는 것도 쉽지 않았다. 갤럭시폴드에선 유튜브를 보면서 카카오톡과 페이스북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삼성 외에 중국 화웨이와 샤오미가 추가로 폴더블폰을 내놓을 예정이지만, 신뢰할 수 있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갖춘 폴더블폰은 당분간은 갤럭시폴드가 유일할 것으로 보인다.

③스마트폰·태블릿 PC를 한 번에

삼성 갤럭시폴드는 접으면 4.6인치, 펼치면 7.3인치다. 화웨이의 폴더블폰 메이트X는 펼치면 8인치다. 7인치대 화면의 아이패드 미니보다 크다. 폴더블폰이 활성화되면 가장 먼저 타격을 받을 것은 태블릿 PC가 될 가능성이 높다. "100만원에 육박하는 최신형 스마트폰에, 50만~60만원대 태블릿 PC를 따로 사느니 차라리 폴더블폰 하나로 스마트폰과 태블릿 PC을 한 번에 가지는 게 낫다"는 의견이 나오는 이유다.

◇사지 말아야 할 이유 3가지

①1세대 제품은 걸러라

획기적인 제품일수록 1세대 제품은 '일단 거르라'는 경험칙이 있다. 폴더블폰은 제조사도, 소비자도 처음인 만큼 하드웨어부터 소프트웨어까지 불안정한 부분이 있을 수 있다. 앱 역시 폴더블폰 화면에 맞게 최적화된 것은 많지 않다. 업계에선 "화면이 두 개나 돼 지금의 배터리 용량(4235mAh)이 부족할 수 있다"는 말이 나온다. 현재 주름이 드러나는 디스플레이 역시 차기 제품에선 좀 더 개선될 여지가 있다.

②생각보다 무겁고, 두껍다

갤럭시폴드의 두께는 17㎜, 무게는 263g이다. 갤럭시S10(두께 7.8㎜, 무게 157g)과 차이가 확연하다. 반으로 접었다는 점을 감안해도 스마트폰 두 개를 넘는 두께, 100g 이상 더 나가는 무게는 부담스럽다. 삼성 홍보 영상처럼 양복 안쪽 주머니에 넣었다간 주머니가 축 처질 지경이다. 화웨이의 메이트X(295g)는 더 무겁다. 스마트폰 케이스까지 끼우면 더 도톰하고 무거워질 것이다.

③모든 장점에도 불구하고 비싸다

240만원이란 가격은 큰돈이다. 자신이 평소 스마트폰을 어떻게 이용하는지, 그로부터 얻는 효용은 얼마나 되는지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 평소에 영상, 게임을 즐겨 쓰지 않는다면 폴더블폰의 넓은 화면을 100% 활용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최신 갤럭시S10은 고용량(512GB) 제품도 130만원이면 산다. 나머지 100만원으로 갖고 싶은 다른 걸 사는 게 더 현명할 수 있다.





박순찬 기자(ideach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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