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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성장통' 앓는 5G 스마트폰…삼성전자 이어 LG도 출시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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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LTE 호환기술이 관건.."5월 중에는 V50씽큐 출시 전망"

뉴스1

LG전자 첫 5G 스마트폰 V50 씽큐(ThinQ)와 듀얼 스크린. (LG전자 제공) 2019.3.31/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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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강은성 기자 = LG전자가 오는 19일로 예정된 첫번째 5세대(5G) 스마트폰 'V50씽큐'의 출시를 잠정 연기했다. 최근 5G 서비스에 대한 이용자 불만이 높아지면서 이같은 불만이 제품으로 옮겨오지 않도록 제품출시 시기보다는 '완성도'에 방점을 찍겠다는 조치로 풀이된다. 이미 5G 폰을 출시한 삼성전자도 일부 이용자들로부터 5G 네트워크와 롱텀에볼루션(LTE) 네트워크 호환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16일 LG전자는 5G 전략 스마트폰 V50씽큐의 출시를 잠정 연기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회사측은 출시 시점을 특정하지 않았지만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늦어도 5월 중에는 V50씽큐를 출시할 전망이다.

LG전자 입장에선 V50씽큐를 하루라도 빨리 출시해야하는 상황이다. 현재 전세계에서 5G 칩셋이 통합된 스마트폰은 삼성전자의 갤럭시S10 5G가 유일하다. V50씽큐가 출시되면 갤럭시S10 5G와 함께 초기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전략 단말기가 된다.

더구나 국내에선 삼성전자가 자체 개발한 칩셋인 엑시노스 5100을 탑재한 갤럭시S10 5G를 한발 앞서 출시했지만, LG전자의 경우 V50씽큐를 조기 출시하면 퀄컴의 5G 칩셋을 탑재한 첫번째 단말기로 세계 시장에서 '상징성'이 크다.

이같은 이유에도 불구하고 LG전자가 출시를 연기한 것은 퀄컴 칩셋의 표준 확정이 다소 늦었고, 이로 인해 국내 5G 상용화 일정에 맞춰 단말기를 제작해 공급하는 데 시간이 촉박해 충분한 단말기 안정화 작업을 거치지 못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삼성 모뎀칩의 경우 지난해 9월 확정된 표준을 바탕으로 제작됐지만 퀄컴칩은 지난해 12월 확정된 표준을 기반으로 개발됐다. 표준 확정 이후 칩 개발까지 불과 4개월여의 시간밖에 허용되지 않았던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퀄컴은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로 5G 조기 상용화를 하겠다고 처음 발표하던 때부터 '불가능하다'라든가, '퀄컴의 로드맵과는 다르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취해왔었다"면서 "(퀄컴이 칩을 개발하지 않는 한 단말기 제작이 쉽지 않고) 단말기가 없는 5G 상용화는 진정한 상용화라 볼 수 없다는 식으로 조기 상용화 일정이 버겁다는 뜻을 감추지 않았다"고 말했다.

결국 LG전자는 촉박한 개발시간과 퀄컴측의 로드맵 불일치로 인해 5G 망연동테스트 및 단말 안정화 작업에 좀 더 시간을 투자하기로 한 것이다.

더구나 현재 상용화된 5G 서비스가 이용자 기대에 못미치는 커버리지와 킬러서비스 부족으로 만족도가 낮은 상황에서 섣불리 제품을 출시했다가는 오히려 V50씽큐의 이미지만 나빠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는 후문이다.

앞서 삼성전자도 갤럭시S10 5G를 당초 알려졌던 3월말이 아닌, 1주일 가량 지난 4월5일부터 공식 판매했다. 삼성전자 역시 "출시 직전까지 망연동테스트와 단말안정화 작업이 필요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현재 5G 네트워크가 국제표준 3GPP의 호환규격(NSA)으로 개발됐기 때문이다. NSA표준은 5G 기지국과 LTE 기지국을 호환해 사용하는 규격이며, 5G 규격을 독립적으로 사용하는 SA표준 기반 5G 서비스는 2022년 이후에나 적용 가능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관건은 5G와 LTE 네트워크의 매끄러운 호환 기술이다. 5G 기지국이 있는 곳에서는 단말기가 5G 신호를 잡고 5G 기지국이 없는 곳에서는 LTE 신호를 잡아야 하는데, 이 과정이 매끄럽지 못하면 '초고속, 초저지연, 초연결'이라는 5G 특성과 대비돼 더 잘 끊기고 느려지는 현상이 발생한다.

일부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갤럭시S10 5G 모델도 5G와 LTE 호환에 일부 이상이 생켜 펌웨어 업데이트 등 AS를 받은 사례도 보고되고 있다.

업계는 5G 서비스와 단말기가 모두 초기모델인만큼 안정화에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5G 서비스의 불안정성 때문에 이용자들의 불만이 높은데 단말의 안정화, 망 최적화가 부족한 부분도 일부 작용했을 것으로 본다"면서 "LG전자도 이런 부분을 최대한 꼼꼼하게 보완해 5G 이용자들의 만족도를 높이는 방안을 고민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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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미국법인 프랭크 리가 LG V50 ThinQ를 소개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2019.2.25/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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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th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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