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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분석] 르노삼성차는 왜 순이익의 70%를 배당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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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이익 70% 배당했지만 건전성은 오히려 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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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강서구 신호동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 출고장 모습.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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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자동차가 지난해 당기순이익의 70%를 배당했다. 본사의 글로벌 배당 정책에 따라서다. 업계 평균 이하였던 인건비도 쌍용차·한국GM 수준으로 상승했다.

금융감독원에 최근 제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르노삼성차는 지난해 1553억원을 배당했다. 연간 벌어들인 돈(당기순이익·2218억원)의 70%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최대주주(르노SA·79.9%)에게 약 1241억원을 배당했고, 2대주주(삼성카드·19.9%)에게 309억원 가량을 지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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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인 르노삼성차 부사장이 근로자들에게 보낸 편지. [사진 르노삼성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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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전체 한국 상장 기업의 순이익에서 배당금이 차지하는 비율은 평균 20.7%였다. 르노삼성차는 상장기업은 아니지만 일반적인 배당 수준과 비교하면 배당률이 3배 이상 높다는 뜻이다.

대규모 투자금액을 회수해야하는 상황은 아니다. 르노삼성차의 모기업인 프랑스 르노그룹은 2000년 삼성자동차를 인수하면서 6150억원을 투입했다. 이후 2007년부터 2017년까지 11년 동안 총 6180억원의 배당금을 가져갔다. 초기투자 규모만 놓고 보면 이미 2017년 연말 배당규모가 손익분기점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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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부산공장. [사진 르노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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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3050억원) 대비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30% 가량 줄어들었는데도, 배당률(70%)은 그대로 유지한 이유에 대해서 르노삼성차는 “미국의 대(對) 이란 제재가 해제한 사건을 계기로, 프랑스 본사가 전 세계 글로벌 사업장을 대상으로 ‘순이익의 100%를 배당한다’는 원칙을 세웠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르노 본사, 대규모 R&D 투자로 한국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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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 모조스 르노그룹 부회장(오른쪽)이 21일 르노삼성 부산공장을 방문했다. [사진 르노삼성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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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차에 따르면, 이란에서 전국 판매망을 갖춘 르노자동차는 연간 16만2000대(2017년 기준) 안팎의 차량을 현지에서 판매한다. 사업 규모가 상당하지만 십여년 동안 이란에서 받아야할 채권을 받지 못했었다. 2006년부터 시작한 서방 국가의 이란 경제·금융 제재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등 주요 6개국이 지난 2015년 7월 이란과 핵협정을 체결했다. 이란이 핵무기 개발을 포기하는 대신, 서방은 이란 경제 제재를 해제하는 내용이다.

경제 제재가 풀리자 르노자동차는 정치적 이유로 그간 묶였던 자금을 회수할 필요가 있었다. 때문에 “자회사가 순이익을 거둘 경우 원칙적으로 전액을 배당 형태로 본사에 송금한 뒤, 이 자금을 투자 형태로 다시 자회사에 되돌려준다는 원칙을 세웠다”는 것이 르노삼성차의 설명이다. 르노삼성차가 2016년 당기순이익(3105억원)을 전액(100%) 본사에 송금한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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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차는 대규모 배당이 단순히 회계상 순이익 처분 방식이라는 입장이다. 르노삼성차는 “배당률만 놓고 보면 규모가 크지만, 기업 경영에 무리가 없는 수준의 사내유보금을 보유하고 있다”며 “배당률이 높은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르노삼성차의 지난해 이익잉여금(8994억원)은 2017년(8911억원) 대비 오히려 증가했다. 또 같은 기간 부채비율(79.6%→64.8%)은 하락했다. 대규모 배당을 실시했던 기간에 기업의 건전성은 오히려 좋아졌다는 뜻이다.

이는 르노그룹 본사가 약속했던 대로 투자 형태로 르노삼성차에 돈을 되돌려줬기 때문이다. 실제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르노그룹은 지난해 르노삼성차에 1849억원 규모의 연구개발(R&D) 비용투자를 실시했다. 르노삼성차가 본사에 송금한 로열티 비용(922억원)을 공제하면 927억원 정도를 한국에 보냈다는 뜻이다.

지난해 1인당 평균 인건비 8724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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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르노삼성차가 지난해 근로자에게 지급한 1인당 평균 임금은 8724만원이었다. 같은 기간 현대차(9200만)·기아차(9000만)보다 다소 낮은 수준이다. 다만 현재 진행 중인 지난해 임금및단체협상에서 노사가 임금 인상에 합의하면 르노삼성차 평균임금은 쌍용차(8990만)·한국GM(8700만원) 수준으로 상승할 전망이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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