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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보수 '원톱' 노리는 황교안의 '민생대장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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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강주헌 기자] [the300]PK·TK 찾아 표심 확보 총력…범야권 1위 주자 굳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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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1일 오후 부산 영도구 대평동의 한 수리조선소 현장 방문에 앞서 안전모를 착용하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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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민생대장정'에 나섰다. 유권자들과 접촉면을 넓히는 가운데 한국당 지지율뿐만 아니라 황 대표 본인 지지율도 끌어올려 보수의 차기 주자 1위를 굳히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시작은 'PK(부산경남)'다. 황 대표는 11일 부산의 조선기자재 및 선박수리업체와 청년 스타트업 등 경제‧산업 현장 관계자들을 만나 민생 목소리를 청취했다. 지난 9일 경북 포항 지진 피해 지역 방문에 이어 두 번째다. 현 여권에 주도권을 내줬지만 민심의 변화가 감지되는 PK(부산·경남)지역을 집중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4·3 보궐선거 결과 1승1패의 성적표를 받아든 황 대표가 내년 4월 총선까지 기세를 이어나가겠다는 포석이다. 문재인 정부의 '경제 실정'을 비판하는 가운데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대안정당의 면모를 부각하겠다는 의도다.

황 대표는 이날 현장 간담회에서 "여러분께서 누구보다 피부로 느끼고 계시겠지만 지금 부산 경제는 전반적으로 매우 어렵다"며 "정부가 문제점들을 잘 파악해서 대책을 내놓아야 하는데, 오히려 경제를 망치는 정책만 내놓고 있다. 참 답답하기 짝이 없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당 정책에 반영을 해서 현장의 어려움들이 하루속히 해결이 되도록 하겠다"며 "(국회 차원에서) 관련 상임위원회와 충분한 협의가 돼 구체적으로 반영이 될 수 있도록 노력을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집권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예산 측면에서 직접적인 도움이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국회에서 예산 투쟁을 통해 필요한 예산을 확보, 현장이 되살아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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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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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자유한국당은 원내- 나경원, 원외- 황교안의 '투트랙'을 가동해 문재인 정권 심판론을 두각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황 대표는 여야 대치로 꽉 막혀있는 국회에서 벗어나 당분간은 원외에서 밑바닥 민심을 다지는 역할이다. 나경원 원내대표가 국회에서 청와대 인사 문제 등을 집중 공세하며 정부여당에 대립각을 세우는 동안 원외에서 표심 확보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4월 국회도 지난달에 이어 '빈손'이 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탄력근로제 기간 확대와 최저임금제도 개편 등 민생·쟁점법안 처리는 물론이고, 김학의 특검·추가경정예산·선거제 개편 등 각종 이슈가 얽혀 여야 협상의 실마리를 좀처럼 찾지 못하고 있어서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당은 유권자들과 접촉면을 넓혀 황 대표 개인의 지지율도 계속 끌어올리겠다는 판단으로 보인다. 차기 총선과 대선 국면에서 치러질 주도권 경쟁 등을 고려할 때 범야권 1위 주자를 굳히겠다는 심산이다.

한 한국당 관계자는 "향후 바른미래당 등 범야권과 논의될 것으로 예상되는 보수대통합 문제에서도 강력한 지지율을 확보해야만 주도권을 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주헌 기자 z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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