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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수)

오늘도 미세먼지 최악…집에서 종이접기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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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미세먼지가 많아 밖에 나가기 힘든 날, 집에서 아이들과 종이접기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건 어떨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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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엄마 잡학사전-86] 미술에는 영 관심이 없던 다섯 살 큰아이에게 취미가 생겼다. 종이접기다. 유치원 가방에 매일 10여 개의 작품을 담아 온다. 비행기, 상어, 아이스크림, 상어, 팽이, 지갑 등 종류도 다양하다. 테이프가 덕지덕지 붙어 있고 종이접기가 엉성하지만 매일 저녁 가방에서 작품을 꺼내 오늘은 뭘 했는지 설명한다. 아이스크림과 상어, 지갑을 잔뜩 만들어 친한 친구에게 매일 선물하는지, 친구 가방도 우리 애가 만든 작품으로 꽉 차 있다고 한다. 7세 형이 만들어줬다는 전갈은 제법 그럴싸하다. 종이접기에 취미를 붙인 덕에 유치원 적응이 수월해졌다.

덕분에 아이와 함께 보내는 시간에 뭘 해야 할지 고민하는 내 걱정도 줄었다. 색종이와 테이프만 있으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놀 수 있기 때문이다. 비행기를 함께 접거나 색종이로 지갑과 돈을 만들어 마트놀이를 할 수도 있다. 마트놀이는 특히 아이와 함께 지갑과 돈을 만들고 돈에 숫자를 쓰면서 자연스레 숫자와 돈의 개념을 익힐 수 있어 일석이조다.

색종이 여러 장을 접고 이어 붙여 상어도 만들 수 있고 공룡이나 자동차 등도 만들 수 있다. 가위질을 통해 소근육을 발달시킬 수도 있고, 종이를 찢거나 구기며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도 있다. 네모난 종이 한 장으로 할 수 있는 놀이가 많은 데다 새로운 놀이도 계속 만들 수 있어 창의력도 샘솟는다. 종이접기는 비용이 저렴하고 최대한 오래 놀 수 있으며 싫증을 내면 종이접기 내용을 바꾸면 돼 아이와 놀기에 안성맞춤이다.

다만 두 가지 단점이 있다. 밥을 먹을 때도 화장실에 갈 때도 시도때도 없이 테이프를 뜯어 달라는 아이의 요청과 비행기와 자동차 등 몇 가지밖에 접을 줄 모르는 내 부족한 종이접기 지식이다.

테이프 커터기 사야겠다고 마음먹고 온라인 쇼핑몰을 뒤졌다. 재밌는 후기가 눈에 들어왔다. 여섯 살 딸을 둔 부모가 남긴 글이었는데 "아이가 색종이 자르고 오리고 붙이는 데 한창이라 집에 있는 테이프가 남아나지 않는다. 밥을 할 때도 달려와서 뜯어 달라, 화장실에 있을 때도 뜯어 달라, 집안일이 마비될 지경에 이르러 테이프 커터기를 구입했는데 신세계를 경험했다. 원활한 가사 업무와 사생활 보장까지 해주는 효자템으로 가격 그 이상의 가치를 선사한다"는 내용이었다. 구구절절 공감돼 안 살 수가 없었다. 장바구니에 담았다.

종이접기 책도 샀다. '남자들이 좋아하는 종이접기 150'이라는 책이다. 비행기, 로켓, 공룡, 탈것, 동물 등을 접을 수 있는 방법이 상세히 소개돼 있다. 아이가 매일 유치원에서 만들어오는 것과 비슷한 주제라 주저없이 장바구니에 담았다.

오늘 퇴근하면 집앞에 테이프 커터기와 종이접기 책, 색종이가 든 택배상자가 놓여 있을 것이다. 주말 동안 아이와 종이접기 할 생각을 하니 상상만 해도 즐겁다. 요즘같이 미세먼지가 많아 밖에 나가기 어려울 때 집에서 종이접기를 하며 시간을 보내보는 건 어떨까?

[권한울 중소기업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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