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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1 (화)

고성 산불로 속초 주민 수천명 뜬눈으로 밤 지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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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조·강풍특보로 강원 산불 급속도로 확산

세계일보

4일 강원도 인제와 고성, 강릉, 동해 등서 잇따라 발생한 산불로 최소 2명이 사망하고 수천명이 긴급대피했다. 강원 일대 산불은 강풍을 타고 인근 지역으로 빠르게 번지고 있어 발생 인근 지역 주민들은 거의 뜬눈으로 밤을 지샐 것으로 전망된다.

5일 재난당국에 따르면 초대형 산불인 고성 산불은 시속 100㎞에 달하는 강풍과 습도 20% 내외의 건조한 대기, 소방헬기 띄우는 게 불가능한 야간이라는 3대 악재가 겹치면서 순식간에 속초 시내까지 덮쳤다. 고성 산불로 58세 남성과 70대 여성 등 최소 2명이 숨지고 3100여명이 긴급대피했다. 또 250㏊의 산림이 잿더미가 된 것으로 추산된다.

세계일보

4일 오후 7시 17분께 강원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 한 주유소 맞은편 도로변 변압기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불이 나 산과 속초 시내로 옮겨붙어 속초시 교동 인근 도로가 대피 장소로 향하는 차량으로 붐비고 있다. 연합뉴스


5일 당국에 따르면 산불은 전날 오후 7시17분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 한 주유소 맞은편 도로변 변압기에서 시작됐다. 소방당국은 물탱크와 펌프차 등 장비 23대와 소방대원 등 78명을 투입해 초기 진화에 나섰으나 바람이 워낙 거세 큰 불길을 잡는 데는 실패했다.

인근 야산으로 번진 불은 강풍을 타고 속초 시내와 고성 해안가로 번졌다. 이번 산불로 5일 오전 1시30분 현재까지 2명이 숨지고 10여명이 다치는 등 인명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이날 오후 8시20분쯤 토성면 한 도로에 숨져있는 A(58)씨가 발견됐고, 오후 10시30분쯤엔 고성 죽왕면 삼포2리 마을회관 인근에서 B(70·여)씨가 숨져 있었다. 경찰은 이들이 산불에 변을 당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망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세계일보

4일 오후 7시 17분께 강원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 일대 발생한 산불로 주민들이 임시대피소인 동광중학교 체육관으로 대피해 돗자리를 깔고 있다. 연합뉴스


고성 산불은 속초 시내까지 위협하고 있다. 소방청은 4일 오후 9시44분을 기해 화재 대응 수준을 최고 수준인 3단계로 끌어올렸다. 대응 1단계는 국지적 사태, 2단계는 시·도 경계를 넘는 범위, 3단계는 전국적 수준의 사고일 때 발령된다.

강원도교육청은 고성·속초 산불의 급속 확산으로 막대한 피해가 속출함에 따라 5일 속초지역 25개 모든 학교에 휴업령을 내렸다. 유치원 5곳과 초등학교 12곳, 중학교 4곳, 특수학교 1곳 등이다. 고성지역 18개 학교도 휴업한다.

4일 오전 11시 현재 고성과 속초지역에서 관측된 최대순간풍속은 미시령 초속 35.6m, 양양공항 초속 29.5m, 설악산 초속 28.7m, 속초 설악동 초속 25.8m, 강릉 연곡 초속 25.2m 등이었다.

송민섭 기자 sts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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