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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 (목)

NBC "FBI의 스페인 주재 북한 대사관 정보 입수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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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주재 북한 대사관에 침입해 확보한 정보를 미국 연방수사국(FBI)과 공유했다는 반북단체 자유조선의 주장과 관련해 미 NBC는 “FBI가 정보를 입수한 게 맞다”고 보도했다.

NBC는 30일(현지시간) 이 사안을 잘 안다는 미국의 법 집행기관 소식통이 FBI의 정보 입수를 확인해줬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보안에 철저한 북한 정권의 특성을 고려하면 북한 대사관에서 확보된 자료는 중요한 것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또 북한 대사관이 미 국가안보국(NSA)의 디지털 첩보 활동에 있어 주요 타깃이기는 하지만 북한이 전자기기보다는 구식 소통방식을 주로 이용하는 점에서 자유조선이 넘긴 종이서류 정보는 큰 가치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같은 보도는 미국 정부의 기존 설명과 배치되는 내용이다. 미 국무부는 지난 26일 정례 브리핑에서 미 정부가 침입 사건에 관여했는지에 대한 질문에 “미 정부는 이 사건과 무관하다”고 답변했다. NBC는 FBI와 중앙정보국(CIA) 모두 자유조선으로부터 정보를 넘겨받았는지에 대한 질의에 대해 답변을 거부했다고 전했다.

북한은 31일 스페인 주재 대사관 습격 사건 발생 한 달여 만에 공식반응을 내고 FBI 연루설을 거론하며 수사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혀 북·미 협상 재개 과정에 변수가 될지 주목된다. 북한은 외무성 대변인은 조선중앙통신 기자와 문답에서 대사관 침입 사건을 ‘엄중한 테러행위’라고 비난하면서 “이번 테러 사건에 FBI와 반공화국 단체 나부랭이들이 관여되어있다는 등 각종 설이 나돌고 있는 데 대하여 우리는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유조선은 지난 26일 스페인 주재 북한 대사관 침입사건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면서 “FBI와 상호 비밀유지에 합의하고 막대한 잠재적 가치가 있는 특정 정보를 공유했다”고 밝혔다.

워싱턴|박영환 특파원 yh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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