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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3 (금)

[Tech & BIZ] 우버·리프트·슬랙… 美 스타트업 줄줄이 상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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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2위 차량 공유 업체인 리프트가 28일(현지 시각) 미국 나스닥에 상장한다. 리프트는 당초 기업 가치가 120억달러 수준이었지만, 이번 상장을 준비하면서 230억달러(약 26조원) 규모로 커졌다.

리프트뿐만 아니다. 그동안 비(非)상장으로 머물러 있으면서 거액의 투자금을 끌어모았던 미국의 거대 스타트업(초기 벤처기업)들이 올해 나란히 상장 대열에 합류한다. 미국 최대 차량 공유 업체인 우버를 비롯, 사진 공유 서비스 업체 핀터레스트, 기업용 메신저를 운영하는 슬랙, 빅데이터 기술 업체 팰런티어 테크놀로지스까지 모두 상장을 추진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세계 경기가 하강 국면에 접어드는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자금 회수를 위해 무리하게 상장을 종용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우버부터 리프트까지 상장 러시

올해 IPO(기업 공개) 시장의 최대어는 단연 우버다. 우버는 다음 달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우버의 상장 후 시총은 1200억달러를 훌쩍 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는 2014년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 상장 이후 최대 규모다. 우버는 상장으로 확보한 자금을 내세워 새로운 사업 발굴과 시장 개척에 나설 계획이다. 음식 배달 서비스인 우버 이츠, 공유 자전거 서비스 확대와 자율주행차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조선비즈

그래픽=이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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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를 이어 핀터레스트도 상장 절차에 돌입했다. 핀터레스트는 지난 22일 미국증권거래소(SEC)에 상장 신청서를 제출했으며 올 상반기 내 상장을 마무리한다. 핀터레스트는 인스타그램과 비슷한 사진 공유 서비스를 제공하면서도 전자상거래에 특화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인공지능(AI) ·광고 기술 개발에 투자할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미국 최대의 기업용 메신저 기업인 슬랙과 소프트웨어 전문 업체인 팰런티어 테크놀로지스 역시 올해 상장을 준비 중이다. 최고 수준의 빅데이터 분석 기술을 보유한 팰런티어 테크놀로지스는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비밀스러운 기업'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IPO를 마무리하면 팰런티어에 대한 정보 역시 대거 공개될 것인 만큼 IT 업계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상장 러시 이유는? 투자자들 압박도

이처럼 스타트업들이 상장에 나선 데 대해선 "신사업 확대와 기술 개발 자금을 확보하려는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우버와 리프트는 자율주행차, 핀터레스트·팰런티어는 빅데이터·AI 기술 개발 등에 대규모 자금을 투자해야 한다. 만약 자금이 모자랄 경우 구글·애플·페이스북 등 글로벌 대기업들과의 경쟁에서 뒤처질 게 뻔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경기 침체에 대한 공포심과 이에 따른 투자자들의 상장 압박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 CNBC방송은 최근 "잇달아 IPO가 추진되는 배경에는 투자자들이 경기 하락 국면에 진입하기 전에 자금을 회수하기 위한 의도가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작년만 하더라도 애플과 아마존이 시총 1조달러를 돌파하는 등 기술주가 승승장구했지만, 올해는 이런 분위기가 완전히 꺾였다. 게다가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경기 침체 징조가 속속 나타나고 있다. 침체가 장기화할 경우 주식 시장이 얼어붙고 상장 시기가 수년 뒤로 미뤄질 우려가 크다. 이에 자금 회수를 위해 투자자들이 상장을 압박하고 있다는 것이다.

섣부른 상장이 기업 가치를 떨어뜨릴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대표적인 곳이 반(半)조리 음식 배달 서비스 업체인 블루에이프런이다. 블루에이프런은 2017년 6월 상장 당시만 하더라도 주가가 9.34달러였지만, 최근 0.9달러까지 폭락했다. 블루에이프런은 아마존의 오프라인 유통 시장 진출 등과 맞물려 경쟁력이 약화됐다는 평을 들으면서 기업 가치가 추락했다. 미국 10대·20대들의 인기 메신저인 스냅 역시 2017년 3월 상장 당시와 비교해보면 주가가 3분의 1 남짓이다.





강동철 기자(charley@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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