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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민주·정의 '여영국' 단일화 성공…다음 과제는 '진보 끌어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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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진영 "명분없는 야합" 비판 극복 과제로 떠올라

뉴스1

여영국 정의당 창원·성산 보궐선거 후보, 이정미 대표, 심상정 의원이 25일 오후 경남 창원 반송시장 정문에서 단일화 관련 입장문 발표를 하고 있다. 이날 여영국 정의당 국회의원 후보와 권민호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후보가 단일화를 발표했다. 2019.3.25/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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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뉴스1) 박기범 기자,강대한 기자 = 4·3 창원성산 보궐선거 최대 변수로 꼽히던 범진보단일화가 여영국 정의당 후보를 선출하며 첫번째 관문을 통과했다.

다만 민중당을 비롯한 진보세력이 이번 단일화에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어, '범진보단일화' 과제가 여전히 남았다는 평가다.

민주당과 정의당은 25일 여론조사 결과 단일후보로 여 후보가 확정됐다고 발표했다. 앞서 권민호 민주당 후보와 여영국 정의당 후보는 24~25일 양일간 단일화 여론조사를 진행하고, 25일 오후 결과를 발표하기로 합의했다.

탈락한 권민호 민주당 후보는 선거관리위원회에 사퇴서를 제출, 수리됐다. 26일 투표지 인쇄 전 단일화를 통해 시너지효과를 만들어내겠다는 두 당의 계획이 성공한 것이다.

여 후보는 단일화 후보 확정 후 반송시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창원성산에서 그동안 단일화 계속해왔던 것은 여·야당 문제가 아니라 진보개혁세력의 단일화였다"고 평가했다.

이어 "민생 개혁 발목 잡는 무능한 제1야당, 역사를 거꾸로 돌리는 자유한국당을 꺾으라는 창원시민들의 마음이 단일화 됐다는 뜻"이라며 한국당을 겨냥하기 위한 단일화란 점을 명백히 했다.

여 후보는 "시민의 명령 1호 단일화를 이행했다. 단일화를 통해 확인한 시민들의 뜨거운 열망을 그대로 받아 시민의 명령 2호, 본선 승리를 향해 나아가겠다"고 승리를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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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영국 정의당 창원·성산 보궐선거 후보, 이정미 대표, 심상정 의원이 25일 오후 경남 창원 반송시장을 찾아 어린이의 응원을 받고 있다. 이날 여영국 정의당 국회의원 후보와 권민호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후보가 단일화를 발표했다. 2019.3.25/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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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말대로 1호 단일화는 성공했지만, 그에게 2호 과제가 남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진보정당인 민중당과 단일화에 실패하면서 '반쪽 단일화'란 지적과 함께, 지지층으로 분류되는 진보진영에서 비판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진보원탁회의’를 통해 정의당과 단일화를 추구했던 민중당은 성명을 통해 "여권후보인 여영국 후보로는 자존심을 세울 수 없다"고 단일화를 평가절하했다.

앞서 두 당은 경선룰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했고, 정의당은 민중당을 배제한 채 민주당과의 단일화를 추진했다.

민중당은 "노동개악·노동배제 단일화, 약속파기·권고무시 단일화, 야합정치·배신정치 단일화는 진보정당의 문법에 없다"면서 "여 후보는 한국당을 심판할 자격이 없다"고 힐난했다. 진보 대표성이 없다는 주장이다.

그러면서 "진보원탁회의를 배신하고 ‘묻지마 단일화’를 한 책임은 정의당에 있다"면서 "어떤 진보적 가치도 원칙도 없는 단일화로는 이길 수 없다"고 정의당을 겨냥했다.

이날 한국진보연대는 민주·정의당의 단일화를 "명분 없는 야합"이라 비판하면서 손석형 민중당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들은 "적폐세력 청산과 현 정부의 개혁 역주행을 견제해야 하는 진보진영의 의무를 놔두고 한국당 출신의 (권민호) 민주당 후보와의 '명분 없는 야합'을 추구하는 것을 진보정치라 할 수 없다"고도 비판했다.

여 후보의 민중당 등 진보세력 끌어안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앞선 단일화 과정에서 감정이 많이 상했고, 진보진영이 여당 견제 동력을 잃은 정의당에 지지를 보내기 힘들 것이란 분석이다.

여 후보는 진보단일화에서 민중당이 배제됐다는 지적에는 "단일화 논의에서 입장차이가 워낙 커서 합의를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여영국 후보 캠프의 정호진 대변인은 "손 후보와의 단일화에 가장 목마른 후보가 여 후보다. 그 말로 갈음하겠다"며 고민을 전했다.
pkb@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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