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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제로페이 본사업 신청했지만…준비 안 된 간편결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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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페이·11페이 등 신청했지만 기술 연동 지연

카카오페이는 기존 결제와 충돌 우려

11페이·스마일페이는 오프라인 결제 앱 별도 개발해야

제로페이 온라인 결제 지원은 후순위로 밀려

아시아경제

20일 서울 중구 한 카페에서 시민들이 제로페이를 이용해 결제하고 있다. 제로페이는 매장에 비치된 전용 QR코드를 기존 은행이나 간편결제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찍으면 소비자 계좌에서 판매자 계좌로 대금이 이체되는 모바일 직거래 결제 시스템이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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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제로페이에 카카오페이와 11페이·스마일페이 등 간편결제 사업자들도 뛰어들었지만 결제 서비스 연동이 지연돼 당분간 제로페이를 이용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제로페이 본사업에 참여하겠다고 선언한 카카오페이와 11페이, 스마일페이 등 간편결제 사업자들이 상반기 중에는 서비스를 시작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제로페이가 온라인 간편결제를 지원하지 않고 오프라인 결제를 위한 기술 개발에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카카오페이는 지난 1월 뒤늦게 제로페이 본사업에 합류한다고 밝혔지만 제로페이 서비스 개시 시점을 가늠하기 어려운 상태다. 카카오페이는 이미 오프라인 QR결제를 지원하고 있어 제로페이까지 추가될 경우 이용자들에게 혼동을 줄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서비스 개발에 상당한 시간이 걸려 서비스 시점은 예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커머스 업체들은 그동안 온라인 간편결제 위주로 서비스를 제공해왔기 때문에 제로페이와 연동하려면 별도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이나 기술 연동을 마쳐야 하는 상황이다. 11번가의 '11페이'와 옥션·지마켓의 '스마일페이' 등이 대표적이다. 스마일페이는 SPC 계열사와 GS25 등 일부 프랜차이즈 매장에서만 오프라인 결제를 지원하고 있어 연내 제로페이 서비스 연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11페이 관계자는 "온라인 간편결제 서비스를 우선으로 제공하고 있고 별도 앱 개발까지 해야하는 상반기 안에 오프라인 결제까지 지원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로페이는 현재 QR코드를 인식하는 방식의 오프라인 결제만 지원하고 있다. 1월 말부터 전국에서 제로페이를 이용할 수 있게 됐지만 여전히 결제 실적은 저조하다. 지난 2월 한 달 간 제로페이 결제금액은 5억3000만원으로 1월 결제금액(2억8300만원)보다 87.5% 늘어났다. 비슷한 방식으로 오프라인 간편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카카오페이의 월 결제 금액이 2조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제로페이의 결제 실적은 극히 적다.


중기부는 제로페이 이용처를 확대하기 위해 4월 중 프랜차이즈 가맹점의 포스(POS)기와 연동해 바코드로 결제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외에도 교통카드 결제와 무인기 결제 등을 우선순위로 두고 있어 온라인 결제로 확대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중기부 관계자는 "포스기와 연동하는 결제가 도입되면 230만개 매장에서 제로페이를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온라인 결제 시스템 개발도 상반기를 목표로 추진하고 있지만 작업들이 밀려 있어 서비스 시점은 확정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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