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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쏟아지는 무해지·저해지 환급보험.. 건전성 위협 '해지위험' 관리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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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보험사들이 해지시 환급금이 없거나 적은 대신 보험료가 저렴한 무해지·저해지 환급 상품들을 내놓고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무해지·저해지 상품은 보험료 산출에 해지율이 반영되는데, 해지율이 보험사 입장에선 예측할 수 없는 위험인 만큼 이에 대한 관리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2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재 판매되고 있는 무해지·저해지 환급 상품은 약 80여개로 종신보험 뿐 아니라 질병보험, 암보험 등에서도 활발하게 판매되고 있다.

최근에는 치매보험, 간병보험 등 상대적으로 장기 보장성 성격이 강한 상품에 무해지환급형 상품이 나오고 있다. 무해지·저해지 환급 상품으로는 '삼성화재 유병장수 100세 플러스', '삼성생명 종합간병보험 행복한 동행(종합간병보험)', '한화생명 간병비 걱정없는 치매보험' 등이 대표적이다.

전통적인 보험 상품은 예정위험률, 예정이율, 예정사업비를 기초로 보험료를 산출하지만 무해지·저해지 환급 상품은 이외에도 해지율이 보험료 산출에 반영된다. 해지율은 계약자 행동변화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금리위험이나 사망·장수·질병위험의 보험위험보다 위험 관리가 어렵다. 보험상품 판매시점에서 경제 및 사회 환경 변화에 따른 계약자의 행동변화를 장기간 예측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지난 1980년대 중반 이후 북미 시장에서 무해지 환급 상품이 성장했으나 해지율 예측의 어려움으로 손실을 경험했고, 2000년대 초 국내서도 상품 출시가 검토됐으나 해지율 예측의 어려움과 캐나다의 실패 사례를 고려해 개발을 포기한 바 있다. 보험연구원 김석영 연구위원은 "해지위험은 보험사가 노출될 수 있는 다양한 위험 중에서 다섯 번째로 큰 위험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보험사의 재무건전성에 관한 주요 제도에서도 해지위험을 주요 위험으로 다루고 있다.

해지위험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해외에선 해지위험을 전가하는 재보험이 등장했고 앞으로 해지위험 재보험시장의 성장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석영 연구위원은 "앞으로 도입될 신지급여력제도에선 해지위험을 보험위험의 한 종류로 분류하고 있어 재보험을 통한 위험 전가가 보험위험 요구자본 산출에 반영될 전망"이라면서 "국내 보험회사들은 무해지·저해지 상품과 관련한 경험이 없으니 해지위험 등 계약자 행동에서 초래할 수 있는 위험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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