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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2 (일)

"AI로 가짜뉴스 확산 막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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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 도시 트위터 CEO

'공론의 장' 기능이 부활 원동력

건전한 플랫폼 구축에 미래 걸것

韓에 퍼진 '스쿨미투' 자랑스러워

K팝 인기 힘입어 트위터도 성장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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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 없는 대화와 잘못된 정보가 퍼지지 않고 건전한 대화가 이뤄지는 것이 트위터의 목적입니다.”

5년 만에 방한한 잭 도시 트위터 최고경영자(CEO)가 22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가짜 뉴스의 확산 방지를 위해 인공지능(AI), 머신러닝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부활의 원동력이 ‘공론의 장’ 형성에 있는 만큼 건전한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 곧 회사의 미래라는 판단에서다.

도시 CEO는 계정 도용이나 가짜 뉴스 확산 같은 논란에 대해 “AI·머닝러신을 활용해 인공적인 소식을 퍼트리는 것을 파악해나갈 것”이라며 “진실한 정보가 왜곡되지 않게 퍼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공론의 장을 만들기 위해 어느 정도 익명성을 보장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회사 정책이 완전한 익명성 보장에 있지는 않다”고도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신창섭 트위터코리아 대표는 “(전날 청와대에서 만난) 문재인 대통령도 가짜 뉴스 대처 방안을 궁금해했다”며 “불편한 콘텐츠가 있다면 사용자가 떠나는 만큼 온 회사가 (가짜 뉴스 확산 방지에) 많은 자원을 투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트위터 매출은 지난해 4·4분기 9,900만달러로 사상 최고 기록을 세웠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24% 증가한 실적이다. 하루에 한 번 이상 트위터에 접속해 광고를 보는 이용자 수도 9% 늘어 1억2,600만명에 달했다. 도시 CEO는 트위터가 부활한 비결을 공론의 장 기능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지난해 한국에서 퍼진 ‘스쿨미투(학내 성폭력 고발)’ 운동을 공론의 장의 주요 사례로 꼽았다. 도시 CEO는 “스쿨미투를 아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트위터를 활용해 불의와 부정에 맞서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트위터는 국가·국민이 어떤 문제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졌는지 매일 파악할 수 있다”며 “이런 용도·기능이 더 강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주력 분야에 더욱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트윗, 해시태그(#), 리트윗 같은 트위터 고유 기능의 편의성을 높여 장점을 살리겠다는 얘기다.

도시 CEO는 K팝에 대해 “나도 좋아한다”고 호감을 보인 후 “트위터도 K팝에 힘입어 성장했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지난해 K팝과 관련한 트윗은 전 세계에서 53억건에 달했다. 이는 2018년 러시아월드컵과 관련한 트윗양(6억건)보다 거의 9배나 큰 규모다. 그중에서도 방탄소년단(BTS)의 계정은 지난해 세계에서 가장 많이 트윗 된 계정 1위에 올랐다. 이런 영향력 덕분인지 도시 CEO는 이번 이틀간의 방한에서 마지막 날인 이날 마지막 공식 일정도 K팝 아이돌인 ‘갓세븐’의 멤버 마크·뱀뱀·영재와의 트위터 라이브 방송으로 마무리했다. 신 대표는 “올해 K팝 가수와 함께하는 생방송을 50회(지난해 34회)로 늘릴 것”이라며 “한류 기획사들도 광고 수익을 얻는 생태계를 마련하고 있다”고 전했다./임진혁기자 liber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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