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7 (토)

세계 첫 `5G 상용화`…내달 5일 시작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이달 28일로 예정됐다가 미뤄졌던 5세대(5G) 통신 상용화 서비스가 다음달 5일 전격 시작된다. 이로써 대한민국은 '세계 최초 5G 상용화' 기록을 쓰게 됐다. 삼성전자가 다음달 5일부터 사전예약 판매 없이 갤럭시S10 5G 모델을 공급한다고 21일 밝혔고, 이동통신사들은 월 5만~7만원대 5G 전용 요금제를 만들고 있다. 정부도 스마트폰 출시에 맞춰 당초 준비했던 '5G 상용화 기념 행사'(가칭 코리아 5G데이)를 다음달 5일 열기로 하고 구체적인 계획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정부 고위 관계자는 "(예정됐던) 3월 상용화 연기 이후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스마트폰 제조사, 이동통신 3사와 긴밀히 협의하면서 일정을 조율한 것으로 안다"면서 "다행히 다음달 5일 단말기를 출시할 수 있게 되면서 세계 최초로 5G 상용화 서비스를 시행할 수 있게 됐다. 이를 기념하기 위한 행사를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은 지난 2~3년간 5G 기술 개발을 주도하면서 글로벌 표준을 만들고 올 3월 '세계 최초 상용화'를 공언해왔다. 그러나 스마트폰 출시 지연과 정부의 요금제 인가 반려 등으로 상용화 일정을 연기한 사이 미국 1위 통신사 버라이즌이 다음달 11일(현지시간) 5G 서비스를 내놓겠다고 밝히면서 자칫 허무하게 '세계 최초' 타이틀을 뺏길 뻔했다. 다행히 삼성전자가 다음달 5일 스마트폰을 출시하겠다고 밝히면서 미국보다 일주일 빨리 '세계 최초' 상용화를 시작할 수 있게 됐다.

마지막 남은 관문은 요금제다. 과기정통부와 통신 3사가 5G 요금제 수준을 논의 중인데, 다음달 5일 전에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거론되는 5G 요금은 5만원대, 7만원대 등이다. 과기정통부 인가를 받아야 하는 1위 사업자 SK텔레콤이 처음 제출한 바에 따르면 7만원대 요금제에는 150GB의 데이터를 제공한다. 초기 5G는 수도권 중심으로 사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통 3사는 수도권 5G 기지국 구축을 완료했으며 연내 지방 거점도시로 확대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늦어도 다음주 초에는 월 5만원대 중저가 구간이 포함된 5G 요금제를 정부에 제출할 계획이다. 월 7만5000원 단일 구간 요금제를 제출했다가 반려당하자 그보다 낮은 가격대를 대안으로 제시한 것이다. 정부가 점유율 1위로 시장지배적 사업자인 SK텔레콤이 낸 요금제를 인가하면 KT·LG유플러스도 유사한 요금제를 신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SK텔레콤은 150만원대인 5G폰을 구매할 정도의 여력이 있는 소비자라면 월 7만원대 요금도 기꺼이 지불할 의사가 있을 것이라 보고 있지만, 정부는 가계 통신비 증가 우려가 있다는 입장이다. 2017년 기준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255만7000원으로 이 중 통신비가 5.4%(13만7800원)를 차지한다. 정부는 2022년까지 데이터 단위(1MB)당 평균 요금을 6원대(2016년 기준)에서 2원대로 경감하겠다는 목표를 공약한 바 있다.

한편 삼성전자는 갤럭시S10 5G를 국내에 판매하면서 이미 예고돼 있던 사전예약 판매 프로모션을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출시 기념 프로모션으로 대체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4월 5일부터 16일까지 '갤럭시S10 5G' 모델을 구매 후 개통한 고객을 대상으로 무선 이어폰 '갤럭시 버즈' 또는'무선 충전 패키지', 디스플레이 파손 교체 비용 50% 현장 즉시 할인(1년 1회) 등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21일 밝혔다. 갤럭시S10 5G는 최근 국내 출시 사전 단계의 전파인증(방송통신기자재 적합성 평가의 적합인증)을 통과했다.

LG전자도 'LG V50 씽큐 5G'를 다음달 중 출시할 계획이다. V50씽큐 역시 갤럭시S10과 같이 이통 3사 유통망뿐 아니라 자급제폰으로도 동시 출시가 유력하다. 가격대는 디스플레이를 두 개의 면으로 활용할 수 있는 듀얼스크린을 포함해 120만원대 이하로 책정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서는 스마트폰 제조사인 모토롤라가 버라이즌과 함께 5G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제품을 다음달 11일 출시한다. 한국과 미국이 5G 상용화에 성공하면서 유럽과 일본, 중국 등 다른 나라들도 상용화 서비스를 서두르고 있다.

[신찬옥 기자 / 이동인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