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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美 긴축행보 스톱]美 경기둔화 어느정도길래… "금리인상·국채매각 끝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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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내 금리인상 없다
올 경제성장률 전망 2.1%로 하향..내년 이후 3년간 1차례 금리인상
연준 "인내심 가질것" 다시 강조
긴축카드 9월 종료
자산매각은 9월말부터 올 스톱..국채 5월말부터 재투자 않기로


파이낸셜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2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이틀에 걸쳐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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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연내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사실상 배제했다. 기준금리는 동결했고, 자산매각 속도도 늦춰 9월에는 국채 매각을 중단하기로 했다.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연준은 이날 이틀에 걸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치면서 이같이 결정했다. 연준의 이런 결단 배경에는 중국·유럽발 경제악화가 미국 경제에까지 영향을 주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연준은 이날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3%에서 2.1%로 하향 조정했다.

■내년 이후 3년간 금리인상 1회

연준은 연내 금리인상은 없을 것으로 예상했고, 내년 이후 3년 동안에도 1차례 추가 인상만 있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지난해 12월 3차례 추가 인상이 필요할 것이라고 예상했던 것에서 크게 후퇴했다. 이날 FOMC 위원 17명 가운데 11명이 연내 금리인상이 필요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FOMC는 성명에서 지난 1월 처음 들고 나왔던 금리인상에 관한 '인내심'을 다시 강조했다. 성명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요인 가운데 일부가 여전히 낮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고, 낮은 유가가 전반적 인플레이션을 끌어내리고 있다면서 금리인상에 "인내심을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연준은 지난해에만 해도 4차례 금리를 끌어올려 기준금리인 연방기금(FF) 금리 목표치를 2.25~2.5%로 높인 상태다. 또 지난해 12월 회의에서 올해 1~3차례 추가 금리인상을 예고한 바 있다.

그러나 12월 FOMC 회의 뒤 급격한 주식시장 폭락과 세계 경기둔화, 무역긴장 고조 등의 여파로 올 1월 회의에서는 온건 노선으로 정책 방향을 틀었다. 1월 회의 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만한 데다 금융시장의 위험자산 선호가 크게 후퇴하고, 미국 경제성장에도 뚜렷한 위험이 몰아닥치고 있다면서 정책궤도를 선회했다.

연준은 이날 회의에서 자연금리 또는 중립금리 추산치를 다시 낮췄다. FOMC는 인플레이션도, 경기둔화도 부르지 않는 중립 수준의 금리인 장기 자연금리 수준을 이전에 비해 더 낮춰 잡았다. 자연금리 범위는 이전과 마찬가지로 2.5~3.5%를 유지하고 있다고 봤지만 2.5%에 가깝다고 보는 위원 수가 늘었다.

인플레이션을 일으키지 않는 수준의 완전고용을 일컫는 자연실업률 추산치 역시 계속 낮아지고 있다.

자연실업률을 4~4.6%로 보고 있는 FOMC는 이날 위원들이 보는 중간값이 4.3%로 이전보다 낮아졌다. 지난해에는 4.5%, 2016년에는 4.6%가 중간값이었다. 위원들이 판단하는 자연실업률 추산치의 가운데 값이 4.6%, 4.5%, 4.3%로 계속 낮아지고 있음을 뜻한다.

자연실업률 추산치가 낮아지고 있다는 것은 인플레이션 압력 없이 고용이 늘어날 여지가 충분하다는 것으로 결국 선제적 금리인상 필요성이 줄어들고 있음을 뜻한다.

■국채 매각, 9월 말 종료

FOMC는 또 자산매각 속도 역시 더 늦추고, 9월 말부터는 국채 매각을 아예 중단하기로 했다. 연준은 지금까지 국채와 모기지증권(MBS) 5000억달러어치를 매각해 자산규모를 4조달러 수준으로 줄인 상태다. FOMC는 현재 만기가 돌아오는 채권 가운데 국채는 월 300억달러, MBS는 200억달러어치씩 재투자하지 않고 돈을 회수하는 방식으로 자산 규모를 줄이고 있다. 실제 만기가 돌아오는 채권 규모가 작아 목표를 밑돌고는 있지만 이를 앞으로는 더 줄일 방침이다.

국채는 5월부터 재투자하지 않고 매각하는 규모를 월 150억달러 수준으로 줄이고, 9월 말부터는 아예 매각을 중단키로 했다. 또 10월부터 MBS는 매각을 지속하되 만기가 돌아와 매각하는 월 200억달러 규모의 MBS 가운데 일부 원금을 국채를 사들이는 데 쓰기로 했다. 결국 10월부터는 연준 자산 포트폴리오 구성에서 MBS 비중은 줄고, 국채 비중은 늘어난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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