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03 (월)

“中, 중소형 OLED 디스플레이 맹추격..BOE 출하량 급증”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삼성디스플레이 시장점유율 95%..중국 업체 추격 시동

지난해 4분기 화웨이 공급 늘며 BOE 출하량 크게 증가

"BOE 공급처 갈수록 확대될 것..안정적 운영 능력 갖춰"

이데일리

허무열 IHS마킷 수석연구원이 20일 서울 서초구 강남대로 엘타워에서 열린 ‘한국 디스플레이 콘퍼런스(KDC)’에서 전 세계 중소형 OLED 디스플레이 시장 동향을 설명하고 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글·사진= 이데일리 김종호 기자] 중국 디스플레이 패널 업체들이 액정표시장치(LCD)를 넘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분야에서도 한국 업체를 위협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장악하고 있는 모바일용 중소형 OLED 시장에서 BOE 등이 수율을 끌어올리면서 출하량을 빠르게 늘리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기술 격차를 줄여가는 중국 업체들이 차츰 가격경쟁력을 갖추면서 중소형 OLED에서도 저가 공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허무열 IHS마킷 수석연구원은 20일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열린 ‘한국 디스플레이 콘퍼런스(KDC)’에서 “최근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 둔화에도 불구하고 고사양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OLED 패널 출하량은 소폭 증가했다”며 “특히 내년부터 애플이 자사 제품에 OLED를 대거 채용할 것이라는 예상에 따라 출하량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전 세계 중소형 OLED 시장은 삼성디스플레이가 장악하고 있다. 10인치 이하 중소형 OLED 시장 점유율이 95%에 달한다. 하지만 최근 중국 업체들이 LCD를 넘어 OLED 투자를 늘리면서 중소형 OLED 시장에서도 추격이 시작됐다. 특히 BOE의 공세가 가장 위협적이다.

허 연구원은 “지난해 중소형 OLED 분야에서 BOE의 출하량이 엄청나게 증가했다”며 “특히 BOE가 화웨이에 본격적으로 OLED 물량을 대기 시작하면서 4분기 기준 출하량은 400만대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BOE는 자국 디스플레이 산업 육성을 꾀하는 중국 정부의 막대한 보조금을 등에 업고 공격적으로 OLED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를 통해 지난해 3분기만 해도 10%대 수준에 불과했던 중소형 OLED 수율을 최근 30%대까지 끌어올렸다. 생산원가는 지난해 3분기 160달러에서 4분기 80달러 이하로 크게 줄였다. 업계가 추정하는 삼성디스플레이의 생산원가(60~80달러)를 고려할 때 가격경쟁력을 갖춘 셈이다.

여기에 BOE는 중소형 OLED 생산 능력을 지속 확대하고 있다. 현재 중국 청두 B7 공장에서 관련 패널을 양산 중이다. 올해 상반기 B11에 이어 내년 B12를 가동할 예정이다. 최근에는 네 번째 중소형 OLED 공장인 B15를 푸저우에 건설하기로 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1~2년 내 중소형 OLED에서도 BOE가 저가 공세를 시작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화웨이 등 중화권 시장에서 제한적으로 이뤄지는 공급을 크게 확대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허 연구원은 “과거 BOE는 중소형 OLED 물량을 공급하고 싶어도 공장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없어 물량을 소화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면서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수율 등) 안정화를 통해 상당한 일감을 따내면서 출하량이 빠르게 늘고 있다. 조만간 BOE가 공급처를 크게 확대·분산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