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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단독]한유총, 또 ‘극우 이사장’ 뽑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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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의원 200여명이 차기 선출

‘사의’ 이덕선 지지도 여전해

강성 후보 당선 가능성 높아



경향신문

비공개 이사회 12일 서울 용산구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 사무실에서 정기이사회가 비공개로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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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벌어진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의 집단 개학연기를 주도한 이덕선 이사장이 사의를 밝힌 이후 한유총이 차기 이사장을 뽑기 위한 절차에 착수했다.

한유총의 이사장은 전체 200명가량으로 추산되는 대의원들이 선출한다. 한유총 내부에서 여전히 이 이사장에 대한 지지가 높은 터라 차기에도 강성 이사장이 선출될 가능성이 높다.

한유총은 12일 이사회를 열어 차기 이사장을 선출하기 위한 논의를 벌였다. 이날 오전 이사회 참석차 서울 용산구 한유총 사무실을 찾은 이 이사장은 굳은 표정으로 말없이 이사회장으로 들어갔다. 한유총은 오는 26일 대의원대회를 열어 차기 이사장을 선출할 예정이다. 대의원대회 일정을 감안할 때 한유총은 수일 내로 차기 이사장 후보를 확정해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유총 내부에서는 차기에도 이 이사장 못지않은 강성 이사장이 당선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치고 있다. 한유총의 한 회원은 “일단 후보로는 강성 후보 1명과 중도 성향 후보 1명이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이덕선 이사장 지지도가 높아 그와 유사한 성향을 가진 강성 후보가 차기 이사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향신문이 입수한 한유총의 단체대화방인 ‘3000톡’의 대화 내역을 보면 지난해 사립유치원 비리 사태가 터진 이후 이 이사장과 강성 회원들이 한유총 내부 여론을 주도해왔다. 일례로 강성 성향의 한 회원은 지난달 “대한의사협회는 할 말 다하면서도 챙길 건 다 챙긴다. 배워야 한다”고 3000톡에 제안했고, 이는 실제로 지난달 24일 벌어진 한유총의 ‘유아교육 사망선고’ 당시 한유총과 의협 간 연대투쟁으로 이어졌다.

여기에 정부를 ‘빨갱이’ 등으로 지칭하는 극우 성향 강성 회원들이 활발하게 활동 중이어서, 차기 이사장 선출 이후 한유총이 보다 강도 높은 대정부 투쟁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 한유총 회원은 “3000톡이 지난 6일부로 중단된 이후 내부에서 이와 유사한 여러 개의 단체대화방이 개설됐다”고 전했다. 한유총에 대한 당국의 본격적인 조사 이후 물밑에서 반격을 준비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송진식 기자 truej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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