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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30 (화)

각양각색 워킹맘 생존 비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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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세 명의 자녀를 둔 다른 여성 대표는 워킹맘 생존 비법으로 `내려놓기`를 꼽았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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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엄마 잡학사전-81] "워킹맘은 초단위로 살지 않으면 안 돼요." 여성 경제인들을 만나 얘기를 나누다 보면 자연스레 워킹맘으로 사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게 된다. 내가 워킹맘이기도 하거니와 상대방 역시 육아와 일을 병행하며 지금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놀랍게도 워킹맘으로 살아남는 방법은 제각각이다.

우선 초단위로 산다는 한 중소기업 여성 대표의 얘기다. 평생을 주부로 살다가 아이들이 고등학생일 때 창업해 지금은 자식들을 모두 결혼시켰다. 그에게 워킹맘으로 사는 비결을 묻자 하루를 초단위로 쪼개 쓴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여성이, 엄마가 일을 하려면 시간을 쪼개지 않으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가사일과 사업을 병행하려면 시간을 허투루 보내면 안 된다고 했다. 또 가정이 편해야 바깥일도 잘 이뤄진다는 생각에 그는 지금도 퇴근 후 집에 가서 밥을 지어 가족들과 함께 식사한다.

세 명의 자녀를 둔 다른 여성 대표는 워킹맘 생존 비법으로 '내려놓기'를 꼽았다. 일은 일대로, 가정은 가정대로, 학업은 학업대로 해내려니 어느 순간 우울증이 찾아왔고 병원의 도움을 받아 회복하는 과정에서 '내려놓기'를 배웠다고 했다. 그는 조력자를 총동원했고 많이 포기하고 내려놨다. 일하는 엄마가 아이들 아침을 잘 먹여야 한다는 강박을 버리고 상황에 의연해지니 마음이 한결 편해졌다고 했다. 스스로에게 모든 것을 완벽하게 해야 한다고 옭아매지 말라고 조언했다.

한 홍보대행사 여성 임원은 주말마다 아이 친구들을 집으로 초대한다고 했다. 평일에 아이에게 신경을 많이 못 쓰는 만큼 주말에 아이 친구들을 집으로 초대해 같이 어울릴 시간을 만들어준다는 것이다. 평일 오후에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해 아이가 소외되지 않도록 주말에 자신의 집을 개방한다고 설명했다. 음식 장만에 청소까지 번거로울 텐데도 그는 워킹맘이 돈과 시간을 더 많이 들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가급적 엄마들도 같이 초대한다고 했다. 엄마들도 누군가에게 초대받고 싶은데 그럴 기회가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한 중견기업 부장은 돈으로 할 수 있는 건 돈으로 해결하라고 조언했다. 가뜩이나 아이들 얼굴 볼 시간도 부족한데 퇴근하고 집에 가서 집안일만 하고 있지 말라는 것이다. 로봇청소기, 식기세척기, 의류건조기 등 기계로 해결할 수 있는 건 기계로 해결하고 그 시간에 아이들과 이야기하고 놀아주라고 했다. 퇴근하자마자 아이들과 놀아주기는커녕 설거지에 빨래에 밀린 집안일만 하면 하루 종일 부모만 기다린 아이들이 너무 속상하지 않겠냐고 했다. 그는 친정어머니나 시어머니 등 가족의 도움을 받을 때는 육아나 교육 방식을 전적으로 조력자에게 일임하라고도 조언했다.

한 공공기관 과장은 회사 근처에 집을 얻는 것도 방법이라고 했다. 집과 회사를 오가는 시간을 줄여 그 시간에 아이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내라는 것이다. 실제 그는 회사에서 걸어서 5분도 안되는 거리에 산다. 아이가 근처 학교에 다니다 보니 갑자기 아프거나 긴급 상황이 발생하면 점심시간에 짬을 내 급히 일을 해결하고 올 수도 있다는 장점을 강조했다.

남편과의 팀워크도 중요하다. 내 경우 남편과 둘이 당번을 정한다. 야근, 회식 등 저녁 약속이 겹치지 않게 한 달 전 서로의 일정을 조율하고 일정을 달력에 공유해 매일 확인한다. 주말이나 공휴일 근무로 평일에 대체휴가를 사용하는 날이면 아이들을 도맡아 친정엄마에게 자유시간을 드리는 것도 필수다. 온라인 쇼핑으로 장보기 시간을 줄이고, 회사 일을 집으로 싸들고 가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권한울 중소기업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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