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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3 (목)

“드론축구 묘미 짜릿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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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공간서 빨강·파랑 드론볼이 시속 60㎞로 공중전

전주시 체험장 가보니

국내서 2년 전 세계 첫 개발, 성인·유소년팀 600여개 활동

해외로 확산…“신산업 육성” 2025년에 월드컵 개최 목표

경향신문

전북 전주시 드론축구 대표선수들이 지난 23일 전주월드컵경기장 1층에 마련된 체험경기장에서 드론축구 연습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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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전북 전주월드컵경기장 1층의 실내공간. LED 불빛을 뿜어내는 농구공 크기의 적색 드론볼과 푸른색 드론볼이 가로 8m, 세로 16m 크기의 사각 경기장 안에서 격렬한 공중전을 펼쳤다. 공방전 끝에 적색 골잡이 드론이 3m 높이에 달린 도넛(직경 60㎝) 모양의 골대로 빨려 들어갔다. 이를 지켜보던 시민들은 환호했다.

이날 전주시 드론축구선수단의 연습경기가 열린 이곳은 2년 전 문을 연 드론축구 체험장이다. 유소년과 성인 체험경기장을 비롯해 실습교육장, 시뮬레이션 체험장 등을 갖춰 일반인은 물론 학생들의 방과후 학습장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드론축구는 2년 전 전북대가 설립한 연구소기업인 캠틱종합기술원이 세계 최초로 드론축구공을 개발하면서 확산됐다.

드론볼은 탄소복합소재로 만든 원형 공 안에 드론을 고정시킨 것이다. 드론볼은 직경 40㎝, 무게는 1㎏이다.

한 팀당 5명의 선수들은 조종기를 이용해 팀별로 색이 다른 드론을 자유자재로 움직여 축구경기를 치른다. 수비 드론과 수비를 쳐내는 길잡이 드론, 공격수인 스트라이커 드론이 있다. 3분 동안 3세트 다득점 방식의 경기다. 최고 시속 60㎞의 빠른 스피드를 가진 10개의 드론볼이 공중전을 펼칠 때면 선수는 물론 관중들도 손에 땀을 쥘 만큼 짜릿한 묘미가 있다.

이정엽군(중3·스트라이커)은 “게임에만 빠져 있다가 드론축구를 알게 됐는데 박진감과 성취감이 어느 스포츠보다 강렬해 단번에 매료됐다”면서 “열심히 하다보니 전주시 대표선수로 발탁됐고, 전국대회에서 입상해 장관상 등 표창도 많이 받아 부모님도 매우 흡족해하신다”고 말했다.

드론축구 종주국인 한국은 2025년 세계드론축구월드컵 개최를 목표로 하고 있다.

국내에 등록된 성인, 유소년 드론축구팀은 600개가 넘는다. 전국대회 10여차례 등 각종 대회도 60여회 열린다. 지난해 11월에는 산업통상자원부에 대한드론축구협회(KDSA)가 등록했다.

해외에서 드론축구팀이 있는 곳은 영국과 일본, 중국, 말레이시아 등 4곳이지만 급속도로 확산 추세다. 지난해 8월에는 월드컵 우승국인 프랑스가 드론축구를 배우려고 전주를 방문했다.

이범수 캠틱종합기술원 팀장은 “드론축구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정보통신과 스포츠, 드론이 결합해 부가가치가 e스포츠 뒤지지 않는 블루오션”이라며 “문화 콘텐츠를 넘어 신산업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전방위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글·사진 박용근 기자 yk2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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