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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수)

신라면건면, 국물 맛 살리면서 '건강'도 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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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간 연구·투자 끝에 완성.. 일반 라면 70%수준 350㎉


파이낸셜뉴스

기름에 튀기지 않은 '신라면건면'은 라면 제조의 기본원칙을 깼다. 농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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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이 건강해졌지 말입니다.'

농심이 2년간 개발해 출시한 '신라면건면'에 대한 이야기다. 라면 제조의 기본은 면을 기름에 튀기는 것에서 시작된다. 하지만 신라면건면은 개발단계부터 이같은 기본 상식을 깼다.

농심은 한국 대표 라면인 신라면을 새롭게 구성하는 작업인 만큼, 면과 스프, 별첨, 포장 등 라면개발 전 부문이 초기 기획단계부터 함께 연구를 진행했다고 24일 밝혔다.

농심 스프개발팀 김재욱 과장은 "신라면 맛을 그대로 내는 게 관건이었다. 신라면 레시피를 건면에 맞게 원점에서부터 다시 생각했다. 익숙한 새로움을 추구하고자 노력했다"고 전했다.

신제품 개발은 만만치 않았다. 유탕면을 기름에 튀기지 않은 건면으로 바꾸면 국물 맛도 완전히 달라지기 때문에 기존 신라면의 맛을 지키는 게 어려웠다.

농심은 신라면 본연의 국물맛을 내기 위해 스프를 새롭게 조정했다. 고추와 마늘, 후추 등 다진양념과 소고기엑기스를 완벽하게 재구성해 스프의 기본이 되는 소고기육수를 만들어냈다. 또한, 신라면 감칠맛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표고버섯을 보강해 맛의 조화를 높였다.

신라면의 깊은 풍미는 조미유로 완성했다. 농심은 양파와 고추 등을 볶아 만든 야채 조미유를 별도로 넣어 국물의 맛과 향을 끌어올렸다. 동시에 유탕면보다 부족할 수 있는 면과 국물의 어울림도 해결했다. 면발은 건면으로 바뀌면서 깔끔하고 쫄깃해졌다. 기름에 튀기지 않아 칼로리도 일반 라면의 약 70% 수준인 350Kcal다. 농심 관계자는 "2년간 핵심 연구진들이 심혈을 기울인 노력과 2000여 회의 관능평가 끝에 신라면 본연의 맛을 살리면서도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신라면건면을 완성해냈다"고 말했다.

농심은 신라면건면으로 라면시장의 트렌드를 선도하고 외연을 넓혀나간다는 목표다.

기본 라면시장은 신라면으로, 프리미엄 라면시장은 신라면블랙으로 주도하는 한편, 건강과 미용에 관심이 많은 또 다른 소비층에는 '신라면건면'으로 승부를 걸겠다는 전략이다.

신라면건면을 평소 라면을 덜 먹거나 먹지 않는 소비자들도 부담없이 즐길 수 있게 한다는 것이 농심의 설명이다. 이를 통해 유탕면에서 건면으로 라면의 영역을 확장해 다양한 소비자 니즈를 충족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농심은 신라면건면의 연간 매출 목표를 500억원으로 잡고, 라면시장 톱 10에 진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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