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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수)

`워라밸` 바람에…운동·취미 매장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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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지난 1월 롯데백화점 인천터미널점에 문을 연 `피트니스스퀘어` 매장. [사진 제공 = 롯데백화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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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맞이 단장에 나선 백화점들이 '여가'를 입었다. 백화점에서는 보통 봄, 가을 두 차례 신규 브랜드를 입점시킨다. 다음달 각 백화점에서 새로 여는 매장은 여가를 중시하는 젊은 직장인, '나'에게 투자하는 남성 고객을 정조준했다. 주 52시간 근로제로 퇴근이 빨라지고 여가 활동이 다양해진 점이 백화점 개편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롯데백화점은 올 봄여름 정기 매장 개편에 글로벌 피트니스 브랜드 '룰루레몬'을 들여온다. 룰루레몬은 할리우드 배우들이 즐겨 입는 요가복과 피트니스복 등으로 유명한 브랜드다. 주로 쇼핑몰이나 가두매장에 입점했는데, 백화점 매장으로는 영국 해러즈백화점 이후 롯데백화점에 두 번째 입점한다. 롯데백화점은 '띠어리' '산드로' 등 여성 컨템퍼러리 브랜드가 모여 있는 3층에 132㎡(40평) 면적으로 자리를 내줬다. 최근 '애슬레저룩'(운동복과 일상복을 구분하지 않는 패션)을 평상복으로도 활용하는 트렌드를 반영한 것이다. 정세련 롯데백화점 패션 부문 바이어는 "주 52시간제를 시행한 이후 '워라밸'을 강조하는 사회 분위기에 따라 여가시간에 운동을 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며 "백화점 애슬레저 상품 수요와 매출도 동반 상승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에서는 2015년 10개 이하였던 애슬레저 브랜드가 지난해 말 기준 24개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봄 개편에도 '애슬레저'가 강세다. 1월 오픈한 인천터미널점에는 370㎡(110평) 규모 '피트니스스퀘어'를 열었고, 4월에는 부산 동래점에도 같은 매장을 연다. 피트니스 의류와 용품, 건강음료, 수영복 등을 판매하는 전문 매장이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서는 토리버치의 스포츠웨어 라인 '토리스포츠'가 봄 개편에 첫선을 보인다. 토리버치는 패션잡화와 의류를 주로 판매하는 수입 브랜드지만, 애슬레저룩이 인기를 끌면서 스포츠웨어 라인이 국내에 소개됐다.

뷰티 상품군에서는 '자연주의'를 내세운 브랜드들이 눈에 띈다. 롯데백화점은 이스라엘 사해 소금으로 만든 천연화장품 브랜드 '사봉(SABON)'을 상반기에 국내 최초로 입점시킨다. 식물에서 추출한 원료를 사용한 향수와 보디오일 등으로 알려진 프랑스 자연주의 화장품 '불리1803'도 4월 매장을 낸다. 색조 화장품과 향수 브랜드도 다양해진다. 지방시뷰티는 4월 롯데백화점 본점과 수원점에, 크리스찬 디올 향수 편집매장 MCD는 본점에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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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의 주력 고객인 여성에게 밀렸던 남성 고객을 위한 매장도 늘렸다.

롯데백화점은 이달 초 본점 남성패션층에 '구찌 맨즈' 매장을 열었다. 이달 28일부터 추가 공사를 거쳐 4월 말에는 290㎡(88평) 규모 대형매장으로 개편한다. 다음달에는 부산 본점 에비뉴엘에 지방 최초로 '루이비통 맨즈' 매장이 생긴다.

패션에 신경 쓰는 남성 고객들이 주로 편집숍이나 해외직구를 통해 구매했던 브랜드들이 백화점으로 들어온다. 가죽재킷으로 유명한 125년 전통 영국 브랜드 '바버'가 2월 롯데백화점 본점에 신규 오픈했다. 데님 위주 스트리트 브랜드 '지스타로우'가 다음달 롯데 잠실점에 매장을 새로 열 예정이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영국 1980년대 클래식을 재해석한 컨템퍼러리 브랜드 '유니버셜웍스'를 3월 명품관 남성층에 오픈한다. 갤러리아백화점에서 지난해 명품 남성 카테고리 신장률이 30% 이상 늘어나는 등 남성 패션 소비가 해마다 증가한다는 점에 착안한 매장이다.

취미에 돈을 아끼지 않는 '어른 고객'에게 인기를 끌었던 건담베이스 매장도 롯데 본점 영플라자에 들어선다. 부산 본점과 노원점에 이은 세 번째 건담 매장이다.

유형주 롯데백화점 상품본부장은 "명품, 컨템퍼러리 등 고가 상품뿐 아니라 과거에는 주목받지 못했던 애슬레저룩, 키덜트 상품 등 개인 취미와 취향이 반영된 상품군 실적이 좋다"고 설명했다.

지난해에 이어 인테리어 열풍도 이어진다. 현대백화점에서는 이번 매장 개편 때 20여 개 리빙 브랜드를 새롭게 선보인다. 백화점 일반 가전매장 대비 최대 4배가량 넓은 전문매장 '삼성 프리미엄 스토어'를 신촌점에 입점시키고, 수면 전문 매장 '슬립랩'은 미아점에 연다. 헷세드, 슬로우, 알로소 등 다양한 가구 브랜드도 새로 들여온다.

[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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