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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수)

성장 정체에도…대형 마트 속속 정규직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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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들이 성장 정체에도 불구하고 캐셔와 진열판매 업무를 하는 주부 등 무기계약직 사원들을 대거 정규직으로 전환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직원 대부분이 소속된 1만명 넘는 법인(홈플러스 주식회사) 직원들을 조건 없이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데 합의하고 지난 18일 임금협상 조인식을 가졌다. 이 법인 소속 직원 1만9000명 중 정규직(선임) 전환 대상자는 1만2000명(63%)가량 된다. 22일 나머지 법인(홈플러스스토어즈) 노조도 임금협상에 잠정 합의해 추가로 약 3000명이 정규직으로 전환될 전망이다.

홈플러스가 업계 최초 정규직 전환을 강조하자, 이마트가 발끈했다.

이마트 측은 이미 2007년 캐셔 직군부터 정규직으로 전환했고, 2014년 노조 이슈로 협력업체마저 정규직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마트의 정규직 전환은 기존 정규직과 다른 트랙을 만든 것이어서 엄밀한 의미에서 홈플러스와 동일한 정규직이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홈플러스는 정규직 취업과 인사 제도를 적용받고, 기존 정규직과 동일한 경력 경로(career path)가 적용된다. 정규직 전환 후 업무 범위와 권한이 확대되며 관리업무까지 수행할 수 있게 된다. 개인 역량에 따라 직책 승진이 이뤄지면 '섹션장'에 이어 '부점장' '점장'으로 올라갈 수 있게 됐다.

이마트는 캐셔 직군과 진열판매 직군 모두 이미 정규직이란 입장이다. 작년부터 그룹 계열사 다른 직원들처럼 주 35시간 근무 중이다. 복리후생이나 의료비 지원, 직원 할인, 경조사 지원, 명절 선물 등이 모두 동일하다. 2007년 캐셔 직군 5000명이 정규직으로 전환했고, 2013년 진열사원 9100명도 정규직이 됐다. 다만 이들의 승진은 점포별, 직무별 인력이 필요할 경우 구인제도(Job Posting)를 통해 이뤄지는 것이 특징이다.

롯데마트도 고용인원 1만4000여 명 중에서 정규직이 4600여 명, 무기계약직이 8700여 명에 달한다. 롯데마트는 2010년부터 캐셔 등 주니어담당(무기계약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3년 이상 근속한 주니어담당 중에서 연 1회 무기계약직 40~50여 명이 정규직으로 전환하고 있다.

[이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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