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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김정은 열차' 북중 국경 통과…26일 베트남 도착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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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베이징(중국)=진상현 특파원] [(상보)23일 밤 10시20분 경 북한 신의주-중국 단둥 연결하는 조중우의교 통과…이동시간만 60여 시간 예상 ]

머니투데이

23일 새벽 북중 접경 단둥 지역에서 바라본 조중우의교./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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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탄 것으로 추정되는 특별열차가 23일 밤 북중 접경 지역인 중국 단둥 지역을 통과했다. 앞서 러시아 타스통신은 김 위원장이 오는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북미 정상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이날 오후 5시 특별열차 편으로 평양을 출발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이 탑승한 것으로 보이는 열차는 이날 밤 10시20분(한국시간) 경 북한 신의주와 중국 단둥 지역을 연결하는 조중우의교를 통과했다고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NK뉴스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열차가 다리를 건너는 동안 인근 도로가 통제됐으며 다리를 내려다 볼 수 있는 주변 중국 중롄호텔 객실도 모두 비워졌다고 NK뉴스는 전했다. AP통신도 김 위원장이 사용하는 것으로 보이는 열차가 비슷한 시각 중국으로 넘어왔다고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소식통은 NK뉴스에 "열차는 길고, 일반 관광열차보다도 더 느렸다. 그러나 확실히 '그(김정은)'"라면서 "많은 경찰들이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열차가 다리를 건널 때 헤드라이트만 켜져 있고, 유리창으로는 불빛이 새어 나오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 소식통은 "통상 열차가 다리를 통과할 때 정말 시끄러운데 이 열차는 조용했다"고 했다. 그는 또 김 위원장의 열차의 객실 수가 12량으로 과거 베이징에서 있었던 북중 정상회담 때 처럼 김 위원장의 리무진 차량을 싣기 충분해 보였다고 전했다.

NK뉴스는 현장에서 촬영한 사진과 동영상에서 중국 경찰이 북한 국경도시인 신의주에서 열차가 건너오기 직전 도로를 막고 교각에서 차량 통행을 차단하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덧붙였다.

앞서 러시아 타스 통신은 김 위원장을 태운 특별열차가 이날 오후 5시 경 평양을 떠났다고 보도했다. 열차의 중국 내 이동 경로는 정확히 알려진 것이 없지만 현재로선 단둥 거쳐 선양, 베이징, 우한, 광저우 등을 거쳐 난닝, 핑샹을 통해 베트남으로 들어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 경우 평양에서 하노이까지 전체 이동거리가 약 4500km가 될 것으로 추정돼 김 위원장은 오는 26일 오전 열차로 베트남 동당역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동시간만 60여시간이 되는 셈이다. 이 곳에서 부터 하노이까지는 승용차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 전날 저녁 베트남 언론들은 베트남 당국이 26일 오전 6시부터 오후 2시까지 동당시~하노이 170km 구간의 차량 이동을 통제한다고 보도했다가 이후 기사를 내렸다. 동당역에서 하노이까지는 승용차로 약 2~3시간이 걸린다.

동당역에서 하노이까지 가는 길엔 삼성전자 스마트폰 공장이 있는 박닌성이 위치해 있어, 김 위원장이 하노이에 오기 전 삼성전자 공장 등을 시찰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삼성전자 박닌 공장 역시 김창선 부장이 '답사'한 곳이다.

김 위원장이 육로 입국을 택한 이유로는 경호에서의 편의 제고와 장비·경호 인력 등을 수송할 항공기 자원 부족이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추정된다. 아울러 북미정상회담을 마친 뒤 평양으로 돌아가는 길에 시진핑 국가주석을 만나 북미정상회담 내용을 공유하기 위한 동선일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1958년 김일성 주석이 베트남을 방문했을 당시 '베이징~광저우' 구간을 열차로 이동했던 전례가 있어 김 위원장이 이를 재현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효과가 있다는 점도 거론된다.

베이징(중국)=진상현 특파원 jisa@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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