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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30 (목)

“‘5·18 망언’ 자유한국당 의원 퇴출하라”…서울 도심서 대규모 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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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네거리에서 ‘5.18 망언 3인 국회의원 퇴출, 5.18역사왜곡처벌법 제정, 자유한국당 규탄’ 범국민대회를 마친 참가자들이 행진을 시작하자 보수단체 회원들(위)이 5.18 유공자 명단 공개를 요구하는 손팻말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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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망언’ 논란을 일으킨 김진태, 이종명, 김순례 자유한국당 의원의 퇴출과 5·18역사왜곡처벌법 제정을 촉구하는 집회가 23일 서울 도심에서 열렸다.

553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5·18 시국회의와 5·18역사왜곡처벌 광주운동본부는 이날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5·18 망언 3인 국회의원 퇴출, 5·18 역사왜곡처벌법 제정, 자유한국당 규탄’ 범국민대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1만여명이 참석했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이용섭 광주시장,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심상정 정의당 의원 등 일부 지방자치단체장과 정치권 인사들도 집회에 참석했다.

5·18 당시 시민군이었다는 곽희성씨는 발언대에 올라 “나는 군대를 만기 제대했고 두 아들도 모두 군대를 다녀왔다. 그런데 내가 왜 북한군인가”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곽씨는 ‘북한군 침투설’을 주장하는 지만원씨로부터 북한군에서 내려온 특수군, 이른바 ‘184번 광수’로 지목된 광주시민이다.

그는 “이들의 망언도 우리가 민주주의를 확립해서 가능한 일”이라며 “우리는 자랑스럽게 생각해야 한다. 민주주의를 위해 힘쓴 모든 사람을 더 이상 모욕하지 말아 달라”고 했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1980년 5월 자행된 총칼의 학살이 망언의 학살로 이어지고 있다”며 “원통하고 분하지만 이미 모두를 용서했고 국민통합의 길로 나아가는데, 때만 되면 5·18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세력이 피해자와 시민의 상처를 후벼 파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도 “5·18은 이미 우리 역사에서 찬란히 빛나는 민주화운동으로 온 국민이 바라보고 있다”며 “이를 왜곡하고 거짓을 유포하는 것이 과연 보호받아야 할 표현의 자유냐”라고 말했다.

박석운 시국회의 공동대표는 자유한국당 의원 3명을 두고 “이들의 망동은 5·18 모독 수준을 넘어 민주주의를 부정하고 헌정 질서를 유린하는 용납할 수 없는 폭거”라며 “한국당이 이들을 퇴출하지 않으면 한국당 해체 투쟁까지 나아갈 것”이라고 했다.

이날 청계광장 맞은편 도로에서는 극우단체 회원들이 몰려와 범국민대회 참가자들에게 고성과 폭언을 쏟아내 일부 충돌이 일기도 했다. 경찰은 경비병력 2800여명을 배치해 양 측을 분리하는 등 만약의 사태에 대비했다.

선명수 기자 sm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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