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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31 (금)

비행기 엔진에 '행운의 동전' 던졌다가 2400만원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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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출처 : 상하이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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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한 승객이 비행기가 이륙하기 전 행운을 빌려고 엔진을 향해 동전을 던졌다가 항공기 운항을 중단시키고 2400만원에 가까운 배상을 할 처지에 몰리게 됐다.

중국 매체 상하이스트에 따르면 지난 17일 중국 안후이성 안칭 텐주산 공항 보안 요원은 쿤밍으로 가는 럭키 항공(Lucky Air Flight) 8L9960편의 왼쪽 엔진 부근 아래 지면에서 두 개의 동전을 발견했다.

조사 결과 동전을 던진 장본인은 28세의 ‘루’라는 성을 가진 남성 승객으로 비행 안전을 기원하기 위해 동전을 던졌다고 시인했다.

그러나 비행기 엔진에 동전이 들어가면 매우 큰 위험이 초래될 수 있다. 안전 문제가 생기자 비행은 취소됐고 162명의 승객들은 다음날까지 기다려야 했다. 상하이스트는 “루가 161명의 승객을 억류한 셈”이라고 전했다.

럭키 항공은 이 사건으로 14만 위안(약 2400만원)의 손실이 발생했고, 루를 상대로 소송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에서 이런 일이 발생한 것은 처음이 아니라 벌써 네 번째다. 4건 중 3건이 안칭 공항에서 발생했으며 그 중 2건이 쿤밍행 럭키항공 항공기에서 발생했다.

첫 사건은 2017년 6월 상하이 푸동 공항에서 발생했다. 당시 80세의 할머니가 안전한 비행을 기원하며 중국남방항공의 비행기에 1.7위안의 동전을 던졌다. 이 행위로 인해 비행은 5시간이 지연됐고 100만 위안의 손실이 났다. 그럼에도 이 할머니는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기소되지 않았다. 몇 달 뒤에는 76세의 할머니가 럭키 항공의 비행기 엔진에 동전을 던졌다. 이 할머니 역시 잠시 억류되기는 했지만 기소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상하이스트는 전했다.

지난달에도 안칭 공항에서 출발을 기다리던 중국동방항공의 비행기 엔진 밑에서 두 개의 동전이 발견됐지만, 승객들 모두 그런 사실이 없다고 부인한 적이 있다.

황경상 기자 yellowpi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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