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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4 (화)

[TF현장] 잠잠하나 싶더니… 김진태 지지자들, 오세훈에 폭발 "XXX야"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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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오후 성남 실내체육관에서 한국당 전당대회 수도권·강원권 대상 합동연설회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김진태 후보 지지자들이 연설을 듣고 있다. /성남=이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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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망언 규탄 시민단체와 김진태 지지자들 충돌도

[더팩트ㅣ성남=이원석 기자] 상대 후보들을 향해 욕설과 조롱을 퍼붓는 등 비상식적 모습으로 당내 안팎의 비판을 받은 김진태 자유한국당 대표 후보 지지자들은 22일 수도권·강원권 합동연설회 내내 잠잠했다. 일부 자신들을 향해 각을 세웠던 후보들이 등장할 때는 외마디 욕설이 터져 나오기도 했으나 서로 말리고 자제시키는 등 논란을 의식한 모습으로 보였다.

그러나 오세훈 후보가 등장하자 기류가 바뀌었다. 급기야 "박근혜 전 대통령을 넘어서자"는 말이 오 후보로부터 나오자 폭발한 듯 "XXX야", "꺼져라" 등 비난과 욕설을 쏟아냈다.

이날 합동연설회는 성남 실내체육관에서 열렸다. 연설회 시작 전부터 장외에서부터 각 후보를 지지하는 지지자들의 응원으로 열기가 뜨거웠다. 약 5000석의 실내 좌석은 가득 찼다. 황교안·오세훈·김진태 후보 지지자들이 각각 한쪽씩을 메웠고 군데군데 최고위원 후보들의 지지자들이 자리를 잡았다. 역시 이날도 김 후보 지지자들의 기세가 상당했다. 피켓도 김 후보가 가장 많았다.



합동연설회가 시작됐고, 당직자들의 인사말이 이어졌다. 김 후보 지지자들은 앞서 충청·호남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인사말을 위해 나간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야유를 퍼붓기도 했다. 김 후보가 5·18 망언 논란으로 당 윤리위에 회부된 것에 대한 반발이었다.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선 김 위원장이 더 참지 못하고 "조용히 하시라!" 발끈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김 위원장의 등장에도 김 후보 지지자들은 조용했다. 한쪽에선 "김병준!"을 외치는 소리가 들리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고맙다"고 화답했다. 작은 소리로 불만을 표하는 지지자들도 보였으나 주변의 지지자들이 다급히 말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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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을 탄핵시키겠다고 주장해 온 김준교 청년 최고위원 후보는 이날 김진태 후보 지지자들로부터 열렬한 환호를 받았다. /임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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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탄핵"을 외치며 구설에 올랐던 김준교 청년 최고위원 후보의 연설에선 김 후보 지지자들의 환호가 나왔다. 한 지지자는 "말이 아주 시원하다"고 만족해하기도 했다.

당 대표 후보 중 연설에 가장 처음으로 오른 것은 오 후보였다. 벌써부터 몇몇 김 후보 지지자들이 앞으로 나와 객석을 향해 응원봉으로 X를 그렸다. 야유나 비판을 하지 말라는 신호였다. 작게 욕을 하는 지지자들도 있었으나 잠잠했다. 역시 서로서로 말리고, 주의를 줬다. 다만 지지자들 표정은 일그러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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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당 대표 후보가 연설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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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오 후보가 "제가 박근혜 전 대통령을 극복하자고 했다"고 발언하자 기다렸다는 듯 김 후보 지지자들은 욕설하며 고성을 질렀다. "당에서 나가라", "꺼져", "다 너 때문이다", "언제부터 한국당원이었냐" 야유와 조롱이 나왔다. 캠프 관계자로 보이는 이들이 뛰어다니며 지지자들을 말렸지만 소란은 계속됐다. 오 후보 지지자들의 환호성과 김 후보 지지자들의 항의가 섞이며 대형스피커를 통해 나오는 오 후보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을 정도였다.

오 후보 연설이 끝나고 황 후보의 연설이 시작되자 다시 김 후보 지지자들은 조용해졌다. 황 후보 지지자들의 응원이 경기장을 가득 메웠다. 이어 김 후보 차례가 되자 지지자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응원을 하기 시작했다. 태극기를 흔들고, "김진태가 답이다!"라고 소리를 질렀다.

한편 이날 행사장 바로 앞에서 시민단체들이 한국당의 5·18 망언 논란을 규탄하는 시위가 벌어지면서 긴장감이 감돌기도 했다. 시민단체는 확성기를 통해 한국당 5·18 망언에 대한 사과를 요구했고, 김 후보 지지자들로 보이는 일부 당원들은 "빨갱이들아"라고 소리치며 반발했다. 한 지지자는 "김 후보는 공청회장에 가지도 않았다. (5·18 민주화 운동 관계자들이) 괴물 집단 맞지 않냐!"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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