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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독일차 뒤덮은 미국發 먹구름.. 관세 인상땐 年70억달러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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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미 수출액 50% 감소


미국이 수입차 및 부품에 대한 관세를 인상할 경우 독일 자동차 업계가 입을 타격이 연 70억달러(약 7조8800억원)에 달할 될 것으로 투자은행자문업체 에버코어ISI가 전망했다.

21일(현지시간) CNN비즈니스는 미국의 수입차 관세가 독일의 자동차 업체들만 피해를 입힐 것이 아니라 나아가 국내총생산(GDP)까지 감소시키는 등 광범위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에버코어의 연구에서 미국이 수입차 관세를 25%로 올릴 경우 폭스바겐이 25억유로, BMW와 다임러가 각각 17억유로, 2억유로의 순익이 매년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17일 유럽산을 포함한 수입차가 미 안보에 위협이 된다는 보고서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했으며 90일 이내에 관세 부과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일 유럽산 수입 자동차에 대한 관세 인상 여부는 앞으로 있을 유럽연합(EU)과의 협상 결과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자동차가 독일의 전체 대미 수출의 30%인 것을 감안하면 관세로 인한 경제적 타격은 더욱 클 것으로 보인다.

뮌헨 소재 이포 경제연구소는 관세가 계속 부과된다면 독일의 대미 자동차 수출이 340억유로에서 170억유로로 50% 감소하고 GDP의 0.16%를 줄어들게 만들 것이라고 최근 연구 보고서에서 밝혔다. 이포는 미국에서 팔리는 차량의 거의 절반이 주로 멕시코와 캐나다, 일본에서 생산되고 있다며 이들 3개국 또한 자동차 관세로 인한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했다.

CNN비즈니스는 자동차 산업이 유럽 경제에서 차지하는 중요성을 볼때 수입 관세 인상은 앞으로 미국과의 무역 전쟁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유럽자동차제조협회(ACEA)에 따르면 자동차는 미국과 EU의 교역의 10%를 차지하고 있으며 EU 전체 고용의 6%인 1300만명이 관련 직종에 종사하고 있다.

베렌베르크은행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홀게르 슈미딩은 미국이 관세를 부관한다면 EU도 맞보복을 할 것이어서 두 거대 경제권의 무역 전쟁은 대서양을 사이에 두고 양쪽 모두 경제 성장에 심각한 타격을 입힐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미-EU 교역 규모가 미-중국보다 더 커 미국이 EU와의 무역 전쟁으로 입을 타격은 현재 진행 중인 중국과의 마찰보다도 더 클 것이라고 지적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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