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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 (화)

'러시아 스캔들' 특검수사 결과 임박…북미정상회담 겹쳐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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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러시아와 공모' 여부가 관건…결과 보고서 제출·발표시기 관심

WP "트럼프 진영 내부선 정치적 타격 우려"…CNN "법적·정치적 악몽 시작될수도"

연합뉴스

'러시아 스캔들' 특검 로버트 뮬러(PG)
[제작 이태호]



(워싱턴=연합뉴스) 임주영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2016년 대선 캠프와 러시아 간 공모 의혹을 파헤쳐온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의 수사가 이르면 내주 끝난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최종 결론에 관심이 쏠린다.

특히 이번 수사는 그동안 국내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가장 곤혹스럽게 만들어왔던 사안인데다, 수사가 완료되는 시점이 마침 2차 북미정상회담 시기와 묘하게 겹치면서 수사 결과가 어떻게든 회담에도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2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와 CNN 등 미 언론에 따르면 법무부는 이르면 다음 주께 특검 수사가 완료됐다고 발표할 준비를 하고 있으며 특검팀은 수일 안에 보고서를 법무부에 제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핵심은 특검이 얼마나 많은 의혹에 대해 어떤 결론을 내렸는지가 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수사에 대해 "마녀사냥", "완전한 거짓말"이라며 "공모는 없었다"고 주장해왔다.

CNN은 뮬러 보고서가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에서 "중요한 지점"이 될 것이라며 만약 러시아 공모와 이를 은폐하기 위한 사법방해 시도를 발견한다면 탄핵 사안으로 번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이 답해야 할 만한 사안이 없다면 특검 수사가 적어도 부분적으로는 그간 백악관에 드리워진 구름을 걷어내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혐의 여부와 관계없이 정치적 파장을 거론하는 전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의 고문 가운데 한 명은 "특검 보고서에 범죄 행위는 아니지만,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팀에 정치적 타격을 주는 정보가 담겨 있을 수 있다는 우려가 대통령 핵심 측근들 사이에서 나온다"고 말했다고 WP는 전했다.

윌리엄 바 법무장관이 수사 결과 가운데 어떤 내용을 얼마나 공개할지도 관심사다. 바 장관은 수사 결과를 검토해 의회에 요약 보고서를 제출하게 된다.

그는 특검이 기소하거나 기소하지 않기로 한 결정을 의회에 설명해야 한다. 보고서 제출을 둘러싼 정치 공방이나 소송 가능성도 있다.

무엇보다 관심을 끄는 것은 이번 수사 결과가 북미 간의 핵 담판에도 영향을 미칠 것인가 하는 점이다.

러시아 스캔들 수사와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은 별개의 사안으로 보이지만 수사 결과가 나오는 시점이 마침 하노이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 시기와 맞물렸다는 점에서 연관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된 상황이다.

사실 미국 내 여론은 북미정상회담보다 오히려 러시아 스캔들 수사 결과에 더 쏠려 있을 수 있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이러한 자국내 여론 환기용으로 북미정상회담을 이용하려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수사 결과가 발표된다면 북미정상회담 성과의 빛이 바랠 수 있다는 점도 트럼프 대통령에겐 부담이 될 수 있다.

실제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지난 17일 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국내 정치의 국면 전환을 위해 북한에 베팅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다만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법무부가 이에 영향을 주지 않으려 고려하는 점이 특검 결과 발표·제출 시기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CNN은 전망했다.

CNN은 "일단 뮬러가 보고서를 제출하면 초점은 바 장관으로 옮겨간다"며 특검 결론을 최대한 대중에게 알리라는 민주당의 압력에 직면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특검은 '현직 대통령은 형사사건으로 기소할 수 없다'는 법무부의 의견을 따를 가능성이 있다고 CNN은 관측했다. 그 대신 의회에 보내는 보고서에 트럼프 대통령의 행동에 대한 정보를 포함하는 형태를 취할 가능성이 있다고 CNN은 전했다.

'강골' 검사 출신으로 연방수사국(FBI) 국장을 지낸 뮬러가 이끄는 특검팀은 2017년 5월 17일 출범한 이후 37명의 개인과 법인을 기소했다.

이 가운데 대선 캠프에 몸담았던 6명이 범죄를 시인하고 형량을 감형받는 '플리바게닝'을 통해 유죄를 인정했다. 선거대책본부 폴 매너포트 전 본부장과 릭 게이츠 부본부장, 조지 파파도풀로스 전 외교정책고문, 마이클 플린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보좌관, 트럼프 대통령의 전 개인 변호사 마이클 코언 등이다.

인터넷매체 복스에 따르면 특검 보고서에는 트럼프 대선 캠프의 러시아 연계 의혹과 관련한 주요 사안이 담길 전망이다. 대선 당시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 캠프와 민주당 전국위원회 이메일 수천건 해킹, 유출된 이메일의 위키리크스 공개, 이 과정에서 러시아의 개입 여부 등이다. 대선 기간 트럼프 대통령이 소유한 사업체의 모스크바 진출을 비롯한 부동산 거래 추진 여부도 관심사다.

한편 수사가 끝나도 정치적 공방은 계속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CNN은 "뮬러가 밝혀낸 증거와 정보는 트럼프 대통령 측의 러시아 공모에 대한 민주당의 조사에 기름을 부을 수 있다"고 전했다. 민주당이 탄핵 절차를 개시할지 검토하게 될 수도 있다.

CNN은 "뮬러 수사의 마지막 장면들은 대통령이 감내하게 될 법적, 정치적 악몽의 시작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z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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