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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갤럭시S10 '암호화폐 지갑' 사용해보니…"거래·결제 모두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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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스'와 연동해 보안성 탁월…현재 이더리움만 지원

국내외 암호화폐 지갑 이용자 3500만명이 잠정고객

뉴스1

22일 서울 서초구 삼성 딜라이트에 전시된 '갤럭시S10'의 블록체인 서비스 소개 화면 © News1 송화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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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송화연 기자 =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공개된 삼성전자 '갤럭시S10'에 내장된 '삼성 블록체인 키스토어'가 암호화폐 거래와 결제 기능을 지원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에서 출시된 스마트폰 가운데 암호화폐 거래기능을 지원하는 것은 처음이다.

22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홍보관 '딜라이트'에 전시된 '갤럭시S10'을 직접 사용해본 결과, 갤럭시S10에 '삼성 블록체인 키스토어'에 대한 소개영상과 설정화면이 담겨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 기능은 국내 대리점에 배포된 시연용 갤럭시S10에만 추가된 것으로 알려졌다.

블록체인 키스토어 소개영상은 '개인 데이터 안전하게 보관하고 있나요?'로 시작한다. 그러면서 삼성 블록체인은 쇼핑몰과 보험, 은행, 게임 등 블록체인 서비스를 이용할 때 필요한 개인키를 안전하게 저장해준다고 설명하고 있다. 삼성은 이 영상을 통해 '갤럭시S10이 블록체인 거래와 블록체인 서비스를 이용할 때 가장 안전한 스마트폰'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암호화폐 지갑은 비밀번호같은 '개인키'(프라이빗 키)를 보관하는 기능이다. 개인키는 암호화폐 거래에 사용되는 '공개키'(퍼블릭 키)를 생성하는데 이 공개키를 통해 암호화폐 거래와 잔액을 확인할 수 있다. '공개키'가 통장이라면 '개인키'는 비밀번호인 셈이다. 개인키는 암호화폐 거래와 결제, 스마트 컨트렉트를 성사시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갤럭시S10에서 개인키는 삼성전자의 모바일 보안솔루션 '녹스'와 연결돼 있다. 녹스는 지문인식같은 사용자 인증을 거쳐 개인키를 저장하도록 하고 있다. 여기에 하드웨어와 연결된 레이어인 민감데이터보호(SDP) 기능도 추가돼 있다. SDP가 개인키를 암호화해 저장하고, 암호화된 데이터는 사용자 본인인증을 거쳐야만 열 수 있다.

또 갤럭시S10 시리즈는 사물인터넷(IoT) 제품에 필수적인 데이터 보안을 강화하고자 물리적 복제방지 기능인 'PUF'(Physically Unclonable Function)도 지원한다. 'PUF'는 일회용 비밀번호(OTP)보다 보안체계가 훨씬 세다. 블록체인 전문가는 "갤럭시S10에 탑재된 암호화폐 지갑이 타사 암호화폐 지갑보다 보안성과 관리성이 훨씬 강력하다"고 평가했다.

갤럭시S10에서는 '암호화폐 송금'도 가능하다. QR코드 스캔을 통해 암호화폐를 쉽게 송금할 수 있고 수수료도 선택할 수 있다. 소개 영상은 기존 모바일 은행 애플리케이션(앱)처럼 쉽게 암호화폐 '이더리움'을 거래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뿐만 아니라 암호화폐 자산가치를 확인하고 신용카드를 통한 암호화폐 구매나 암호화폐간의 환전도 지원한다. 또 금융상품·파생상품이나 대출서비스 추가도 가능하다. 이 때문에 삼성 블록체인이 핀테크(기술을 이용한 금융서비스) 시장판도를 바꿀 것이라고 관련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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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서울 서초구 삼성 딜라이트에 전시된 '갤럭시S10'의 블록체인 보안 설정화면 © News1 송화연 기자


갤럭시S10의 '설정'에서 '보안'으로 들어가 '삼성 블록체인 키스토어'를 설정하면 암호화폐 지갑이 생성된다. 첫 실행화면에서 삼성전자는 "삼성 블록체인 키스토어 서비스는 개인키 저장과 키를 사용하는 블록체인 거래 또는 계약 서명 수단을 제공하지만 암호화된 자산을 관리해주지 않는다"고 경고하고 있다.

서비스 '시작'을 누르면 '지갑설정' 화면이 뜨면서 '기존 지갑 가져오기'와 '새 지갑 만들기'가 나온다. 현재는 '이더리움'만 지원한다. 그러나 앞으로 '비트코인' '비트코인캐시' '이더리움 기반의 ERC20 토큰'도 지원할 것으로 예측된다.

현재 지갑 불러오기와 생성 서비스는 핀번호 입력시 오류화면이 뜨면서 진척상황을 확인할 수 없는데 이는 임시적으로 체험기기여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보인다.

갤럭시S10에 '암호화폐 지갑' 기능을 추가함으로써 삼성전자는 국내외 암호화폐 지갑 이용자 3500만명 이상을 잠정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업계 한 UX전문가는 "삼성전자가 친숙한 사용자환경(UI)과 사용자경험(UX)을 갖춘 암호화폐 지갑으로 시장을 선점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모바일 결제서비스 '삼성페이'도 편의성 덕분에 폭발적으로 성장했고 지난해 국내 이용자만 1000만명이 넘었다.
hwaye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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