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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외환브리핑]미·중 무역협상 '피로감'…외환시장 관망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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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역외 NDF 1124.3/1124.7원…0.15원↑

이데일리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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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22일 원·달러 환율은 1120원대에서 등락할 전망이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1120원대 견고한 박스권에서 소폭 등락하는 모습인데, 이날도 비슷한 움직임이 예상된다.

미국과 중국이라는 양대 경제대국 간의 무역협상이 진행되는 가운데,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관망세를 유지하기로 마음을 정한 것처럼 보인다. 각국 경제지표가 발표되거나, 무역협상과 관련한 중간 이벤트가 나오는 와중에도 원·달러 환율이 거의 변동하지 않고 있다.

전날에도 그랬다. 전날 미·중 양국이 △기술이전 강요·사이버 절도 △지식재산권 △서비스 △환율 △농업 △비관세 무역장벽을 다루는 6개 양해각서(MOU) 초안을 작성하는 작업에 돌입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미·중 무역협상과 관련한 희소식이었는데, 원·달러 환율은 1120원대 안에서 소폭 하락(원화 가치 상승)한 데 그쳤다.

중국이 호주산 석탄수입을 제한했다는 소식도 외환시장에 미풍을 가져온 데 그쳤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은 중국 다롄 세관이 이달부터 호주산 석탄 수입을 금지했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에도 원·달러 환율은 1120원 중반대로 소폭 상승하는 정도로만 반응했다.

간밤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가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외환시장 반응은 역시 시큰둥했다. 미국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이 간밤 지역의 제조업 업황을 보여주는 필라델피아연은지수가 마이너스(-) 4.1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시장의 예상치(+14.0)를 크게 밑돈 것이다. 이 지수가 마이너스로 떨어진 건 2016년 5월 이후 처음이다.

미국 주택시장도 부진한 모습이었다. 전미 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지난달 기존주택 판매량이 연간 환산 기준으로 494만채로 지난해 12월보다 6만채(1.2%) 줄었다. 2015년 11월 이후 3년 3개월 만에 최저치다.

미국의 경기 둔화 우려를 보여주는 지표이지만,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관망세를 유지했다. 간밤 역외시장에서 원화 가치도 거의 변동이 없었다. 21일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24.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85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25.20원) 대비 0.15원 상승한(원화 가치 하락) 데 그쳤다.

그만큼 서울외환시장 참여자들이 기대하는 빅이벤트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미·중 무역협상이 3월 1일 마무리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오는 가운데, 일단 관망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판단이 외환시장 참여자들 사이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중 무역전쟁과 무역협상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지난해 중순 이후 계속 이어지고 있다는 피로감도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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