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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 (화)

야유 잦아든 한국당 전대 5·18 왜곡된 주장은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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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울·경·제주 합동연설회

김진태, 지지자에 자제 요청

김준교 “과격한 발언 죄송”

자유한국당 전당대회 연설회장에서 처음으로 야유와 고성이 잦아들었다. 21일 부산·울산·경남·제주권 합동연설회에서 김진태 당 대표 경선 후보 지지자들이 ‘태극기 세력에 전대가 휘둘린다’는 비판을 의식한 듯 격한 반응을 자제한 것이다. 하지만 주요 당직자가 문재인 대통령 탄핵 주장에 가세하고, ‘5·18 망언’ 3인방 중 한 명인 김순례 최고위원 후보가 5·18민주화운동 유공자 ‘흠집내기’를 계속하면서 당이 우경화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날 부산 벡스코 합동연설회에 참석한 김진태 후보 지지자들은 다른 후보 지지자 규모와 엇비슷할 정도로 확연히 줄었다. 이전 대전·대구 연설회에 등장했던 5·18 폄훼 현수막도 연설회장에서 눈에 띄지 않았다.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과 오세훈 후보 등이 연단에 섰을 때도 조용히 지켜보기만 했다.

김진태 후보는 연설에서 “오늘 다른 지역에 있는 제 지지자들은 되도록 오지 말라고 했다”며 자제를 당부한 사실을 시사했다. “저딴 게 대통령이냐” “문재인을 민족반역자로 처단하자” “종북 문재인을 탄핵하자” 등 막말로 논란을 빚은 김준교 청년최고위원 후보는 “사려 깊지 못한 다소 과격한 언행으로 전대에 누를 끼쳐 죄송하다. 젊은 혈기에 실수한 것으로 너그럽고 어여쁘게 봐줬으면 한다”고 사과했다.

김병준 위원장은 작심한 듯 김진태 후보 지지자들을 겨냥해 “이게 우리 당의 모습이 맞느냐. 야유가 나올 때마다 박수로써 그 야유를 덮어달라”며 “누가 이 당의 주인이고, 이 당의 주인이 얼마나 합리적인지 여러분이 보여줘야 한다. 한국당은 작은 야유와 지나친 소리 일부에 무너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극단적 주장이 완전히 사라지진 않았다. 전대 의장인 한선교 의원은 인사말에서 “문 대통령을 탄핵해야 한다는 발언을 했다고 문제 될 거 없다. 이미 문 대통령은 스스로 탄핵의 길로 한발 한발 걸어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순례 후보는 “(5·18 유공자) 부정수급자를 발견해 온전하게 광주 시민 명예를 올려드리고자 한 말 중에 실수가 있었다. 전 유공자와 당에 누를 끼치지 않기 위해 앞장서서 나왔다”고 ‘궤변’을 늘어놓았다. 이근열 청년최고위원 후보가 연설 중 5·18민주화운동을 언급하자 일부 지지자가 “폭동”이라고 외쳤다.

또 연설회장에 입장하지 못한 김진태 후보 지지자들은 행사장 밖에서 ‘5·18은 폭동이다’ ‘한국당은 광주의 망령 범죄집단의 하수인인가’ 등 팻말을 들고 다녔다. 일부는 당원 표식 없이 입장하려다 전대 관계자들과 언쟁을 벌이기도 했다.

<부산 | 허남설 기자 nshe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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