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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6 (목)

북미, 의제 하노이 실무협상 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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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2차 북미정상회담을 엿새 앞둔 21일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가 스티브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있는 하노이의 한 호텔로 들어가고 있다. 하노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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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북미 정상회담을 위한 북미간 의제 실무협상이 회담 개최도시 하노이에서 21일 시작됐다.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는 이날 오후 1시17분쯤 숙소인 베트남 정부 게스트하우스(영빈관)를 빠져 나왔다. 김성혜 통일전선부 통일책략실장도 동행했다.

김 특별대표와 김 실장이 탑승한 북한 차량은 오페라하우스 근처에 있는 호텔 뒤 ‘파르크 하노이’(호텔 닛코하노이)로 이동했다.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이곳에서 김 특별대표 일행을 기다렸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비건 특별대표는 이날 새벽 하노이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측 김 대표는 전날 오후 하노이에 도착했다. 장시간 비행에도 불구하고 양측이 이날 실무협상에 나선 것은 북미 정상회담까지 시간이 넉넉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들의 만남은 지난 6∼8일 평양에서 만나 1차 실무협상을 벌인 지 약 2주 만이다.

양측은 이달 초 비건 특별대표의 평양 방문 때 만나 모든 의제를 올려놓고 탐색전을 벌였다. 약 2주 가량 내부 검토를 진행하며 각자의 입장을 최대한 관철하기 위한 전략을 세웠다.

의제 실무협상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종 담판을 벌이기 전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북미 양측은 지난해 6월 싱가포르 정상회담 당시 정상회담 당일 새벽까지 실무협상을 이어간 바 있다. 또 비건 대표와 김 대표는 북미 관계 수립과 한반도평화 체제 구축,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세부 절차 등을 담은 가칭 ‘하노이 선언문’ 을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미 양측이 그 동안 협의를 통해 각자의 전체적인 옵션을 협상 테이블 위에 올려놓은 상황으로 알려진 만큼, 이번에는 ‘이견’을 좁혀 실질적 '결과'를 내는 데 집중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노이 외교 소식통은 “미국 측은 실질적 ‘결과’ 도출을 위해 많은 것들을 내려놨다”고 말했다.

관건은 지난해 싱가포르 공동성명에서 약속한 '비전'을 얼마나 구체화할 수 있느냐로 모아진다. 완전한 비핵화, 북미관계 개선,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등이 핵심 의제로 알려져 있다. 특히 영변 핵시설 및 핵물질 동결, 관계개선을 위한 연락사무소 개설,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다자 협의체 구성 등을 놓고 치열한 수 싸움이 벌어질 전망이다. 이들의 의제 실무협상에 전 세계의 이목도 쏠리고 있다.

하노이=정민승 특파원 ms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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