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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3 (월)

"영화 서포터스 하며 영화인 꿈 키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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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롯데컬처윅스 해피앤딩 영화제작교실에 참여한 중학생들이 단편영화를 촬영하고 있다. [사진 제공 = 롯데컬처윅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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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송현주 씨(23)는 어릴 때부터 막연히 영화인이 되길 꿈꿨다. 연출이든 제작이든 비평이든 영화와 함께하는 길이면 뭐든 괜찮을 것 같았다. 그러나 바람만 컸지 실천은 쉽지 않았다. 전공은 영화와 무관했고, 평범한 취업준비생 시간을 보내기에도 바빴다. 나날이 회의감이 밀려왔다.

마음을 달리 먹은 건 2년 전 영화 서포터스 활동을 하고부터. 2016년 롯데컬처웍스가 돛을 올린 '해피앤딩 서포터스' 1기에 들어간 것이다. 10개월간 활동하면서 "내가 정말 원하는 게 뭔지"알 것 같았다. '아, 나는 영화 글을 쓰고 싶어하는구나.'

매달 블로그에 영화 분석 글을 쓰기 시작했다. 퇴고가 끝나면 네티즌과 의견을 나눴다. 서포터스 활동 일환으로 현업 종사자들을 만났고, 직간접적으로 현장 실무를 듣고 익혔다. 즐거웠다. 이 길이 내 길이라는 확신이 생겼다.

지난해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영상이론과로 편입한 건 그래서였다. 송씨는 "서포터스 활동이 아니었다면 영화 비평·이론가가 되겠다는 꿈을 실천으로 구체화하지는 못했을 것"이라며 웃음 지었다.

롯데컬처웍스는 송씨처럼 지난해부터 영화계 새싹들을 키우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른바 사회공헌사업 '해피앤딩(Happy Anding)'이다. 자사가 보유 중인 영화관과 영화·공연 콘텐츠에 기반해 청년 서포터스, 아르바이트생 드리미 장학금 공모전, 영화 꿈나무 양성을 위한 청소년 영화제작교실 등 활동을 하고 있다. 그중 영화제작교실은 롯데컬처웍스가 가장 공들이는 사업 중 하나다. 그해 상반기 수도권에 있는 중학교 두 곳에서 성공적으로 시범 운영을 했고, 하반기까지 수도권 4개 학교에서 자유학년제 수업을 열었다. 프랑스 등에선 국가가 장려하는 교육을 민간 기업이 주도하고 있는 것이다.

롯데컬처웍스 영화제작교실 담당자 유혜인 대리는 "한 학기 16~17주에 걸친 수업 시간 동안 △영화산업의 의해 △영화의 본질·장르 이해 △영화 제작 단계 이해·시나리오 구성 △단편영화 촬영·편집 △완성작 상영회까지 다섯 단계로 수업을 연다"고 설명했다.

영화제작교실은 일회성 보여주기식 활동이 아니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전문성 있는 영화 산업 종사자들이 한 학기 동안 강사로 참여한다. 영화·영상 관련 전공 대학생들이 멘토로 뛰며 중학생들을 멘토링해준다. 유 대리는 "지속적이고 흥미로운 커리큘럼과 단순 이론 학습이 아닌 토론, 실습 등이 주가 된다"면서 "국·영·수에 지친 학생들에게 인기가 많다"고 전했다.

이 프로그램은 한국 너머 베트남에서도 인기가 높다. 지난해 4월 이틀간 베트남 현지에서 오픈강좌가 돛을 올렸다. 영화와 영상 전반에 관심이 큰 현지 대학생 60여 명이 신청해 한국과 동일한 커리큘럼으로 영화 수업을 들었다. 강동영 롯데컬처웍스 커뮤니케이션팀 팀장은 "베트남 현지에서 전문 영화인 육성에 이바지하는 데 뜻이 있다"며 "이를 통해 양국간 언어와 문화의 벽이 조금 더 허물어지길 바란다"고 했다. 아르바이트생 드리미를 위한 '시드 장학금' 사업도 롯데컬처웍스가 공들이고 있는 사회공헌 사업이다. '시드 장학금'은 한국 사회를 이끌 청년들에게 재정적 보탬을 줘 꿈의 '씨앗(Seed)'을 싹 틔우게 한다는 의미를 품고 있다. 2017~2018년 네 차례 에세이 공모전을 열었고 드리미 320명 중에서 40명을 선발해 장학금을 지급했다.

[김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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