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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황교안 “헌재 탄핵 결정 존중, 절차엔 문제” 김진태 “○X로 답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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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탄핵 놓고 토론회서 공방

오세훈 “황교안 종잡을 수 없다”

반환점을 돈 2·27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에서 대표 후보들간 공방전이 가열되고 있다. 20일 오후 열린 TV 토론회에선 선두로 평가받는 황교안 후보가 오세훈·김진태 후보로부터 집중 공격을 받았다.

이날 토론회 쟁점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한 황교안 후보의 인식이었다. 황 후보는 전날 토론회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은 어쩔 수 없었다’라는 사회자 질문에 ‘X’를 들었다. “형사사법 절차 진행 중 헌법재판소 결정이 난 건 절차적 문제가 있고, 박 전 대통령이 돈 한 푼 받은 것이 입증되지 않았다”는 이유를 들면서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과 바른미래당 등은 “역사를 퇴행하는 발언이다. 대국민 사과하라” 등의 논평을 내 황 후보를 비판했다.

이를 의식한 듯 황 후보는 이날 토론 초반부터 “박 전 대통령과 관련한 제 말씀에 오해가 있어 정리해야겠다”고 말을 꺼냈다. 황 후보는 “탄핵 결정에 대해서 헌재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말씀드렸다. 다만 탄핵 절차상의 문제가 있다고 말했는데 다른 말들이 나오는 것은 유감”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오세훈·김진태 후보는 황 후보에게 집중 공격을 퍼부었다. 김진태 후보는 황 후보에게 첫 질문으로 “박 전 대통령 탄핵이 부당하다고 생각하나”라고 질문했다. 이에 황 후보는 “헌재 결정은 존중하지만, 결정 과정에 부족한 부분이 많았다”고 대답했다. 그러자 김 후보는 “그냥 ‘○·X’로는 답변할 수 없냐”며 집요하게 추궁했다.

바통을 넘겨받은 오 후보는 “어제는 탄핵을 부인하는 듯하다가 오늘 다시 탄핵을 인정한다고 하는 것 같아 도무지 종잡을 수 없다”고 말했다. 또 “만약 탄핵을 인정하지 않는다면, 총리 시절에 문제를 제기했어야지 왜 2년이나 지난 지금에 와서 얘기하냐”고 쏘아붙였다.

그러자 황 후보는 “어제 분명히 정리해서 말씀드렸다. 헌재의 탄핵 결정은 존중한다. 그러나 절차적인 문제가 있다”는 입장을 되풀이했다. 같은 질문과 답변이 이어지면서 양측의 언성도 높아졌다.

계속된 공격에 황 후보는 결국 “어제는 사회자가 ‘○·X’ 문제로 탄핵에 대해 질문했다. 그래서 제가 사실은 ‘세모’로 하려고 했다. 그런데 선택지가 없어서, ‘X’를 들었다”며 한발 물러섰다. 이에 김진태 후보는 “탄핵에 대해 왔다 갔다 하는 걸 보니 실망을 금치 못하겠다”고 말했다.

김준영 기자 kim.ju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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